“언론 플레이를 해서 사건을 무마하려면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확인서가 필요하니 그것을 받아오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동생 조모(55·사진)씨가 형이 장관 후보자이던 당시 웅동학원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채용비리 공범에게 지시한 내용이다. 당시는 웅동학원 사무국장인 조씨가 웅동중학교 교사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에게 뒷돈을 받고 채용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고형곤)가 18일 국회에 제출한 25쪽 분량의 조씨 공소장에는 조씨가 가짜 사실확인서를 만들어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까지 속이려고 시도한 정황이 드러난다.

조씨는 지난 8월 22일 웅동학원 채용비리 의혹 보도가 나온 직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준비단 관계자들로부터 사실관계 확인 요청을 받았다. 조씨는 ‘언론플레이’를 위해 채용비리 공범 브로커 A씨로 하여금 언론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의 사실확인서 작성을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확인서에 기재할 내용을 알려줬다. 조씨는 A씨가 조씨 지시대로 작성한 사실확인서 초안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이 내용을 청문준비단 검사와 조 전 장관,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게 전달했다. 다만 이 내용은 인사청문준비단을 통해 언론에 공개되진 않았다.

조씨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웅동학원 상대 허위소송 관련 자료 등을 다른 사람을 시켜 사무실로 옮긴 뒤 파쇄하도록 한 혐의도 받는다. 조씨는 채용비리 공범 두 명에게 350만원을 주며 필리핀으로 출국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구속만기를 하루 앞둔 이날 조씨를 증거인멸교사, 범인도피 등 6개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조씨가 웅동학원 채용 과정에서 뒷돈을 받은 데 따른 부당이득 1억4700만원에 대해 추징보전을 청구했다. 조씨는 5촌 조카 조모(36)씨와 정 교수에 이어 조 전 장관 가족 중 세 번째로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검찰은 웅동학원 사무국장인 조씨가 위장소송을 통해 학교법인에 피해를 끼쳤다고 판단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도 적용했다. 조씨는 웅동중학교 지원자에게 뒷돈을 받고 시험문제 등을 유출한 혐의(배임수재, 업무방해)도 받는다. 검찰 수사 결과 조씨는 2016년과 2017년 웅동중학교 사회과 정교사 채용 과정에서 응시자에게 1차 필기시험 문제지와 답안지, 2차 실기시험 문제를 사전에 알려주는 대가로 각각 1억원과 80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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