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하원 탄핵 조사 청문회에서 증언하는 것을 강력하게 고려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탄핵 조사 증언 제안을 거론하며 “비록 나는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고 적법한 절차 없이 진행되는 사기극(hoax)에 신뢰성을 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펠로시의) 아이디어와 의지는 좋아한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의회가 다시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 강력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펠로시 하원의장은 전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정보를 갖고 있다면 정말로 보고 싶다”며 “그는 원하는 모든 진실을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회 증언과 서면 답변을 포함해 모든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물러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비교하며 심기를 자극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 일은 닉슨이 한 일보다도 훨씬 나쁘다”며 “닉슨은 그나마 계속 버틸 수 없다는 점은 인정했다”고 말했다. 닉슨 전 대통령은 하원이 탄핵 조사를 개시한 뒤 전체 표결을 하기 전에 사임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조사를 외면하고 비난하고 있어 이를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증언에 나설지, 서면으로 대신할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후자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조사에서 서면 증언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고 보도했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대통령 스스로, 특히 선서하에 증언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CNN방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건강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메릴랜드주 월터리드 국립군의료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것이 발단이 됐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미 대선이 있어) 매우 바쁜 2020년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일정이 없는 날을 이용해 건강검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에도 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병원에 미리 알리지 않고 방문한 점이 미심쩍다고 지적했다. CNN은 통상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건강검진을 위해 이 병원을 찾을 때 ‘VIP 방문’에 대한 사전 통보가 있었으며, 병원은 이에 맞춰 VIP 건강검진을 위한 일부 시설의 폐쇄를 내부적으로 알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 건강검진은 예고된 것이 아니었으며 일정도 직전에야 잡혔다는 것이다.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검진에 앞서 이를 언론에 알렸고 공식 일정표에도 포함시켰지만 이번에는 이런 절차가 없었다는 것이 CNN의 주장이다.

AP통신은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검진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CNN은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 건강상태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의사의 검진을 받아 이를 공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73세로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재선을 제외하고, 첫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사람 중 최고령이다. 지난 2월 건강검진 당시 주치의는 운동과 식사조절을 통해 체중을 줄일 것을 조언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약의 복용량을 늘려 처방했다.

권중혁 기자,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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