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의 저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국내 더마코스메틱(Dermocosmetic) 브랜드 닥터자르트가 11억 달러(약 1조 3000억)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미국의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에 인수된다. 로레알이 스타일난다를, 유니레버가 카버코리아를 인수한 데 이어 에스티로더가 아시아 뷰티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닥터자르트를 가져가면서 K뷰티의 가치가 다시금 입증됐다.

닥터자르트 모기업 해브앤비는 18일(미국시간) 에스티로더가 해브앤비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계약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에스티로더는 2015년 해브앤비에 소액 투자했고 4년 동안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인수 절차는 다음달 안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에스티로더 측은 이번 인수와 관련해 “닥터자르트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킨케어 브랜드”라며 “닥터자르트가 에스티로더의 스킨케어 부문의 리더십을 한층 강화하고 아시아·태평양, 북미, 영국 등에서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닥터자르트 모기업인 해브앤비는 2004년 화장품 회사로 시작해 이듬해 닥터자르트를 론칭했다. 해브앤비의 성장은 닥터자르트가 이끌어왔고 2016년 처음 출시된 진정 라인 시카페어가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으며 탄력을 받았다. 시카페어의 성공으로 해브앤비 매출 규모는 2015년 863억원에서 지난해 4898억원으로 3년 만에 5.7배나 커졌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 된 뒤에도 설립자인 이진욱 해브앤비 대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역할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 대표는 “계속해서 우리 브랜드를 전 세계적으로 혁신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에스티로더와 파트너십을 이어갈 수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화장품업계는 K뷰티를 대표하는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외에도 중소규모 화장품 기업들이 제품력으로 승부하며 세계 화장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62억 달러(약 7조2400억원)로 가전 수출 금액(72억 달러)의 86.1% 수준에 이르고 휴대전화 수출 금액(61억 달러)을 웃돌았다.

K뷰티는 특히 아시아 시장의 스킨케어 부문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드 보복 당시 잠시 주춤했지만 국내 브랜드들이 최근 1~2년 광군제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을 휩쓰는 등 중국에서의 영향력도 여전하다. LG생건 프리미엄 브랜드 ‘후’는 광군제 하루에만 72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카버코리아의 AHC는 글로벌 뷰티 카테고리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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