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히트의 지미 버틀러(오른쪽)가 지난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아메리칸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 경기에서 패스를 해줄 팀 동료를 찾고 있다. AP연합뉴스

마이애미 히트가 이적생 지미 버틀러(30)의 지휘 아래 올 시즌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타적인 플레이어로 변모한 버틀러는 영건들을 거느리며 2010년대 초반 코트를 군림했던 마이애미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마이애미는 19일(한국시간) 현재 9승 3패로 동부콘퍼런스 3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39승 42패로 동부 10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것을 감안하면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성적이다. 지난 오프시즌 버틀러를 영입한 대신 준수한 센터 하산 화이트사이드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로 떠났을 때만 해도 마이애미의 선전을 점쳤던 전문가는 드물었다.

팀의 중심에는 버틀러가 있다. 버틀러는 경기당 평균 득점, 어시스트 부문 팀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수치가 눈길을 끈다. 시카고 불스에서 에이스를 맡던 2016-2017시즌 경기당 평균 23.9득점을 기록했던 그의 올 시즌 득점은 18.4점에 그쳤다. 대신 어시스트가 7.2개로 통산 최다, 스틸이 2.8개로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팀을 위한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다.

사실 지난해 버틀러는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서 시즌을 시작한 버틀러는 동료와의 갈등으로 시즌 초부터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엄청난 투쟁심과 지독한 훈련량을 자랑하는 버틀러가 주전 센터 칼 앤서니 타운스, 포워드 앤드류 위긴스 등 자유분방한 젊은 선수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이적한데 이어 올 시즌 앞두고 마이애미로 옮겼다.

강한 성격으로 우려를 산 버틀러는 그러나 마이애미에서 팀을 생각하는 에이스로 변모했다. 이는 잠재력이 폭발한 젊은 선수들의 등장 덕분이기도 하다. 올 시즌 마이애미에서 데뷔한 가드 켄드릭 넌(24)은 경기당 평균 17.8득점 3.2어시스트로 깜짝 활약을 펼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가 됐다. 지난시즌까지 주로 벤치에 머물렀던 22세의 센터 밤 아데바요(13.9득점 10.6리바운드 4.6어시스트), 23세 포워드 저스티스 윈슬로우(13.8득점 8리바운드 4.8어시스트)는 공수 전방위에 걸쳐 성적이 상승했다. 데뷔 전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이들은 버틀러의 리더십과 도움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는 평이다.

성실하고 자존감 높은 선수를 좋아하는 에릭 스포엘스트라 마이애미 감독의 존재도 버틀러에게 큰 힘을 주면서 팀의 시너지를 낳고 있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투쟁심이 높은 버틀러는 ‘팀의 모델이자 우리가 원하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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