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2016년 3월 1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와의 3번째 대국에서 수를 놓고 있다. 이세돌은 3연패 뒤 4번째 대국에서 승리하며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한 유일한 기사로 남아 있다. 뉴시스

한국 바둑의 간판 이세돌(36) 9단이 프로기사에서 전격 은퇴했다.

이세돌은 19일 서울 한국기원을 방문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세돌은 1995년 7월 입단한 이후 24년4개월간의 현역 기사 생활을 마감했다.

이세돌은 2003년 9단의 별칭인 입신(入神)에 등극했다. 18차례 세계대회 우승과 32차례 국내대회 우승 등 모두 50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기원 공식 상금 집계만으로 98억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렸다. 특히 2016년에는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대결해 1승 4패로 패했다. 그는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인류 유일의 프로기사다. 4번째 대국에서 알파고의 허점을 제대로 짚은 백 78수는 지금껏 ‘신의 한 수’로 기억되고 있다.

이세돌은 2000년 12월 천원전과 배달왕기전에서 연속 우승하며 타이틀 사냥을 시작했다. 3단 시절인 2002년 15회 후지쓰배 결승에서 유창혁 9단을 반집으로 꺾고 우승하면서 세계대회 최저단 우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세돌은 4번의 다승왕과 연승왕, 3번의 승률왕에 올랐다.

이세돌은 바둑계의 풍운아로 통한다. 16살 때인 1999년 ‘대국료도 없이 별도로 연간 10판씩 소화해야 하는 승단대회는 실력을 반영하지 않는다’며 승단대회 보이콧을 벌였다. 2009년에는 한국바둑리그에는 불참하고 중국리그에 참여하려고 했다가 기사회와 마찰을 빚어 휴직계를 내고 잠적하기도 했다.

올해 3월 이세돌 9단은 커제 9단과 ‘3·1운동 100주년 기념 블러드랜드배 특별대국’을 마친 뒤 “올해가 마지막일 것 같다”며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김영석 선임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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