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을 맞아 19일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에서는 그야말로 다양한 질문과 사연이 쏟아졌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참석자들은 질문을 하려고 앞다퉈 손을 들었다. 사전에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즉석 질의응답이 이뤄지다보니 진행이 산만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문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회색과 남색 줄무늬 타이 차림으로 무대에 들어섰다. 국민 패널 사이로 박수를 치면서 걸어 들어오던 문 대통령은 패널들이 악수를 청하자 다시 돌아가 악수를 나눴다.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가 시작됐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이라는 직업이) 정말 힘들다” “마음 약해서 질문자를 선택하기 힘들다”고 하자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지난 9월 충남 아산에서 스쿨존 교통사고로 9살 아들 김민식군을 잃은 어머니 박초희씨가 첫 질문자로 나서 마이크를 들고 흐느끼자 분위기는 침통해졌다. 국민 패널 몇몇은 눈물을 닦아냈다. 문 대통령도 무거운 표정으로 박씨를 바라봤다. 박씨가 “대통령님 공약하셨습니다. 어린이가 안전한 나라, 2019년에는 꼭 이뤄지길 약속 부탁드린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최선을 다해 노력해 나가겠다. 용기 있게 참석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박씨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

한 다문화 가족은 가족사진을 액자에 넣어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질문 말미에 외국인 남편이 “아들과 찍은 사진을 드리고 싶다”고 하자 사회자 배철수씨가 “끝나고 주시면 어떻겠느냐”고 했지만, 문 대통령은 패널 쪽으로 걸어가 직접 액자를 받아들었다. 외국인 남편은 “대통령과 우리 다문화 가족 함께 있습니다. 힘내세요 문재인 대통령님”이라며 응원 메시지를 건넸고, 문 대통령은 밝게 웃었다.

약 40분이 지난 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잠시 침묵하고는 짧게 한숨을 쉰 뒤 “인사 문제는 참으로 곤혹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말 송구스럽다”고 말하며 착잡한 표정으로 허공을 잠시 바라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와 주52시간제, 부동산 정책 등 민감한 질문에는 수첩에 메모를 하거나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특히 현 정부의 숙원 과제인 검찰 개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긴 시간을 할애하며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이가현 신재희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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