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둥이의 장기 추적관리 시스템을 정부에서 주도해야 한다” 대한신생아학회 회장으로 11월 취임한 김창렬(사진) 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말이다.

저출산 고령화로 합계 출산율은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이른둥이의 비중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만혼·난임·노산 등 영향으로 조산 확률이 높은 쌍둥이 출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생아 중 이른둥이 비율은 7.7%로 지난 2013년 6.5% 대비 1.2%p 증가했다.

김창렬 회장은 학회의 최우선 과제로 이른둥이(2500g 미만의 체중이거나 임신 37주 미만에 태어난 아기를 부르는 순우리말)의 장기추적관리시스템 입법을 꼽았다. 그는 “지난 1960년대 영아 사망률이 1000명당 60명대였지만 지금은 1000명당 3~4명대로 내려갔다. 1000g 미만 출생아의 생존율도 70% 가까이 된다”며 “경제적 부담 없이 아이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추적관찰 시스템이 미비하다. 언어·학습·운동 발달 과정에 대해 체계적인 의료시스템 지원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 회장은 ‘이른둥이의 퇴원 후 걱정 없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2013년부터 시행 중인 대한신생아네트워크(KNN)로 출생 체중 1500g 이하의 극소저출생체중아에 대한 등록사업을 현재 학회에서 주도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정부가 주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그의 첫 번째 목표다.

KNN은 학회가 역점을 둔 사업 중 하나다. 김 회장은 “KNN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지원하는 사업이다 보니 예산 문제로 사업이 없어지면 추적관찰이 끝나게 된다”며 “선진국에서는 별도의 인력으로 추적관찰하고 있다. 의사 손을 떠나 사회에 있을 때도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등록사업을 정부에서 주도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른둥이는 면역력이 약하고 신체장기 발달이 미숙해 여러 합병증의 위험에 노출된 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만성폐질환, 뇌성마비, 청력 장애, 언어장애, 학습장애, 자폐증, ADHD 등이 주로 나타난다. 이중 호흡과 관련된 만성폐질환을 가장 유의해야 한다. 김 회장은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가 최근 유행하고 있는데 대다수 아이는 자연 치유되지만 이른둥이에게는 큰 위험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쌍둥이로 태어난 애들은 첫째가 없어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른둥이의 생존에 절실한 예방접종은 해주는 것이 옳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32주 미만의 이른둥이는 RSV 예방접종시 보험급여가 지원되지만, 32주에서 36주미만 이른둥이는 손위형제자매가 있어야 보험급여가 지원된다.

한편 대한신생아학회는 지난 1986년 발족한 ‘신생아학 집담회’를 모태로 1993년 창립됐다. 이 학회는 사회적으로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된 저출산 시대에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우리나라 이른둥이나 선천 질환이 동반되어 태어난 아픈 신생아들에게 좋은 환경에 최고의 진료를 제공해 건강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노상우 쿠키뉴스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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