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김장’ 현장] ‘맛있는 사랑’으로 마음도 춥지 않게

여의도순복음교회 장애인 대교구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위임목사(오른쪽 세 번째)와 오혁진 장애인대교구장 목사(첫 번째)가 21일 교회 앞 베다니 광장에서 열린 ‘2019년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에서 성도들과 함께 직접 만든 김치를 들어 보이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위생 모자와 마스크, 비닐장갑과 앞치마로 무장한 20여명의 성도가 10m 넘게 이어진 테이블 양쪽에 섰다. 테이블 위에는 노란 절임 배추와 빨간 김치 양념이 놓여 있었다. 성도들은 일사불란하게 배추와 양념을 버무리며 한 포기씩 김치를 만들었다. 완성된 김치는 차곡차곡 흰 스티로폼 상자에 담겼다. 지적장애를 지닌 30대 청년도 옆에서 상자 나르는 일을 도왔다. 성도들의 얼굴엔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위임목사)는 21일 교회 앞 베다니 광장에서 ‘2019년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열었다. 이날 만든 김치 1200여 상자는 장애인 성도 및 어려운 가정환경의 성도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행사는 교회의 장애인대교구가 주관했다. 교회 내 지역별 대교구에서 자원봉사하러 온 권사, 전도실 성도, 순복음영산신학원생 등 200여명도 발 벗고 나섰다. 이영훈 목사도 직접 김칫소를 버무리며 일손을 보탰다. 자투리 김치를 맛본 이 목사는 “맛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이 목사는 “예수님의 사랑은 나눌수록 더 커지는 법이다. 우리가 전한 예수님의 사랑이 어렵고 절망에 처한 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바란다“며 “김치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속에 따뜻한 온기도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말고 항상 주변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사랑으로 섬기자”고 전했다.

장애인대교구장 오혁진 목사는 “겨울을 앞둔 장애인 가정은 스스로 김치를 담그는 게 쉽지 않다”면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해주며 사랑도 함께 담아 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송성숙(65) 권사는 “힘든 것을 모를 정도로 기쁘게 김치를 만들었다”면서 “예수님의 사랑이 김치와 함께 각 가정에 전달됐으면 한다. 우리가 모두 예수님 주신 행복한 마음으로, 다가올 겨울을 살아갔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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