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에 IT 활용하면 땅끝까지 전할 수 있죠”

[인터뷰] 대구 동일교회 부설 동일프로이데 IT 연구소장 김태형 목사

김태형 대구 동일교회 부목사가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마포교회 근처 카페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IT 선교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이 지난 9월 17일 충남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개최한 제69회 총회 현장에서 총회 대의원들은 개인 휴대전화로 신임 임원단 전자투표를 했다. 투표 시작 25분 만에 최종 결과가 나왔다. 수작업이나 전자 개표기가 주는 집계 오류나 시간 지체 문제는 없었다. 일주일 뒤 치러진 예장합신 총회에서도 같은 효과를 봤다.

대구 동일교회(오현기 목사) 부설 동일프로이데 IT연구소(소장 김태형 목사)가 개발한 스마트 보트(Smart Vote) 시스템 덕분이었다. 스마트 보트는 교회 중직자 선거를 위해 특별히 개발된 이동식 전자투표 시스템이다. 기존의 수작업 투표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 휴대전화로 투표하는 새로운 방식의 선거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김태형(43) 목사를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마포교회(김선태 목사)에서 열린 IT미션 콘퍼런스(ITMC)에서 강연하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

김태형 목사가 지난 15일 마포교회에서 열린 IT미션 콘퍼런스(ITMC)에서 ‘선교는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가’를 주제로 강연하는 모습. 송지수 인턴기자

김 목사는 대학에서 전산을 전공했다. 대학생 때부터 청소년 단체 간사로 사역했고, 2010년 예장고신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후로 줄곧 중고등부 청소년 사역에 집중해 왔다. 지금도 동일교회에서 중등부 교역자로 사역 중이다.

그는 “IT(정보기술) 선교에 처음 관심을 두게 된 건 IT 세대라 할 수 있는 요즘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서였다”면서 “그들의 사고에 맞춰 그들의 언어로 대화해야 소통이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기성세대는 아이들이 휴대전화만 뚫어지게 보는 걸 보며 대화를 안 한다고 화를 내지만, 아이들은 그 속에서 또래들과 충분히 대화하고 있다”면서 “그게 아이들의 대화법이다. 이를 이해해 아이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대화법으로 복음을 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번은 고등부 학생들과 함께 미얀마로 단기 선교를 가기 위해 훈련했다. 현지 언어와 찬양을 아이들에게 쉽게 가르치기 위해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었다. 당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앱 개발 프로그램을 막 배웠을 때였다. 이 앱은 단기 선교팀의 현지 사역에 요긴하게 사용됐다. 앱을 사용해본 다른 선교팀의 후기도 이어졌다. 앱을 통해 현지 언어로 복음을 전할 수 있어 쉽게 결신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때 IT를 통하면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어 복음을 제대로 전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됐다.

김 목사의 관심은 이제 태국으로 향하고 있다. 국경 지역에 살다 생계를 위해 태국으로 넘어온 미얀마 소수 부족이 그 대상이다. 예장고신 세계선교회(KPM) 신정호 선교사와 협력해 미얀마와 태국 어느 곳에서도 책임지지 않는 그들을 위해 현지 맞춤형 선교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코딩(컴퓨터 프로그래밍) 같은 기술 교육과 창업을 지원해 자립도 도우려 한다. 우선은 저가의 컴퓨터라도 한 대 놓고 현수막 서식 교육부터 시작할 생각이다. 당연히 예수 복음도 전한다.

김 목사는 “우리에겐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인 복음을 땅끝까지 전파하라는 하나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며 “이를 위해 하나님께서는 IT라는 기술을 통해 땅끝까지 길을 열어 주셨다. 이 길을 통해 복음이 흘러갈 때, 역사상 가장 강력한 복음 전파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의 비유를 들었다. 김 목사는 “마이크가 없어도 설교할 수 있지만, 마이크가 있으면 더 많은 사람에게 설교할 수 있다”면서 “IT도 마찬가지다. IT를 잘 활용하면 땅끝까지 선교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한국교회에 필요한 자세는 뭘까. 그는 “요즘 아이들은 옳고 그름의 절대적 기준이 점점 무너져 개인이 느끼는 감정과 성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기성세대가 IT 선교 영역의 중요성을 인식해, 성경적 세계관에 따라 어디까지 허용하고, 어디까지를 반대할 것인가에 대한 정확한 성경적 지침과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물론 기도라는 영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종교도 이 부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복음’을 전해야 하는 우리로선 IT를 복음화의 도구로 더욱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분발해야 합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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