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피니언 > 칼럼 > 한마당

[한마당-김의구] 도럴 골프 리조트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 있는 골프리조트 도럴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소유한 여러 부동산 가운데 하나다. 뉴욕의 부동산개발업자 알프레드 캐스켈이 개발해 1962년 1월 개장했다. 이 리조트는 몇 차례 손이 바뀌다가 2012년 1억5000만 달러에 트럼프 대통령 회사에 인수됐다. 트럼프는 ‘트럼프 내셔널 도럴 마이애미’로 이름을 바꾼 뒤 2억5000만 달러를 들여 리조트를 리모델링했다. 하지만 도럴의 실적은 좋지 못했다. 영업이익이 2015년 1380만 달러에서 2017년 430만 달러로 곤두박질쳤다. 경영난엔 ‘트럼프 리스크’도 한몫했다. 이곳에선 2007년부터 10년간 PGA 투어 캐딜락챔피언십이 열렸지만 트럼프의 인종 차별 발언 등이 지탄을 받자 대회 장소가 멕시코로 바뀌었다.

도럴이 최근 다시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내년 6월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장소를 이곳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미 정치권에서는 개인 사유지에서 국제행사를 개최하는 게 공직자의 사익 추구를 금지한 규정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하원 법사위원장 제리 내들러는 “역대 대통령의 부패 가운데 가장 뻔뻔한 사례 중의 하나”라고 비판했다. 결국 이틀 만에 이 구상은 철회됐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도럴 리조트에 대한 짙은 미련을 또다시 드러냈다. 그는 미 골프전문매체 골프닷컴이 선정하는 ‘금주의 리조트’에 도럴이 선정됐다는 소식을 리트윗하며 “G7을 열지 못하게 돼 애석하다”고 밝혔다. 또 “나는 전체 비용을 부담할 것을 제의했었다. 미국을 위해 3500만 달러를 절감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매우 어리석은 사람들은 내가 이득을 볼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백악관은 “행사비는 원가 기준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해 리조트측이 최소비용을 받을 것임을 시사했었다.

게다가 G7 개최지로 선정될 경우 골프장이 엄청난 광고 효과를 볼 것이라는 게 상식적이다. 그런데도 이득이 없다며 전형적인 장사꾼 주장을 집요하게 반복하는 데 기가 막힐 지경이다. 도럴 리조트는 미 조야에서 낯 두꺼운 요구를 견제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이 그간 방위비 문제에 무임승차해온 듯 몰아세우며 5조원이나 분담금을 더 내라고 적나라한 장삿속을 드러내는 데는 어찌 대응해야 할지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김의구 논설위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