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인 올 시즌 무시무시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애틀랜타 호크스의 트레이 영(왼쪽)과 댈러스 매버릭스의 루카 돈치치(오른쪽). 둘은 미국프로농구(NBA)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슈퍼스타 후보들로 꼽힌다. 아래 사진은 올해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자이온 윌리엄슨(뉴올리언즈 펠리컨스). AP뉴시스

이견 없는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스타는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35)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픈 커리(31)다. 두 선수는 팀·개인 성적이 좋든 나쁘든 언론과 팬들의 주목을 받는 슈퍼스타들이다. 그러나 어느새 둘 모두 30대 베테랑이 됐다. 스타 한명이 리그 인기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NBA로서는 새 스타의 발굴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NBA에는 두 선수의 뒤를 이어받을 재능 있는 새 얼굴들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돈치치, NBA의 얼굴이 되다

슬로베니아 출신인 루카 돈치치(20·댈러스 매버릭스)는 신예들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선수다. 돈치치는 어린 나이에 유럽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등 뛰어난 재능을 보유했다. 그럼에도 몸싸움이 거칠고 공수 전환이 빠른 NBA 무대에 돈치치가 쉽게 적응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돈치치는 자신을 향한 의문부호를 곧바로 느낌표로 바꿔 놓았다. 지난시즌 NBA에 발을 디딘 지 두 번째 경기만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전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26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팬을 깜짝 놀라게 했다. 꾸준한 활약 끝에 돈치치는 지난 시즌 서부 콘퍼런스 올스타 2위에 올랐고 신인왕도 거머쥐었다.

2년차인 올 시즌의 활약은 경이로울 정도다. 아예 NBA의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달 워싱턴 위저즈와의 개막전부터 34점을 쏟아부은 돈치치는 다음 경기인 뉴올리언즈 펠리컨즈전에서 25득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지금까지 17경기 동안 트리플더블만 7차례다. 지난 18일(한국시간)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경기에서 41득점 11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는 2004-2005시즌 르브론 제임스 이후 21세 이하 선수로는 처음 40득점 이상을 동반한 트리플더블이다. 역사상 최연소로 두 경기 연속 35점 이상 득점을 동반한 트리플더블러에도 이름을 올렸다. 28일 현재 시즌 성적은 평균 30.1득점 10리바운드 9.5어시스트에 달한다. 전날 서부지구 ‘이주의 선수’에도 선정됐다. 샛별을 넘어 최우수선수상(MVP)도 노려볼 만한 성적이다. MVP에 선정될 경우 최연소 MVP 수상자의 타이틀도 얻게 된다.

돈치치는 빼어난 득점력 못잖게 경기를 읽는 시야가 탁월하다. 자신에게 수비가 붙으면 여유가 있는 팀 동료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전달한다. 또 현란한 드리블과 슈팅으로 상대 수비를 농락한다. 거구들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 파워도 보유하고 있다.

영, 돈치치 부럽지 않다

원래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돈치치는 댈러스가 아니라 3번 지명권을 갖고 있던 애틀랜타 호크스에 뽑혔다. 그러나 댈러스는 5번 지명자 트레이 영(21)에 추후 지명권까지 애틀랜타에 보내며 돈치치를 품에 안았다. 돈치치의 활약을 보면 애틀란타가 드래프트에서 큰 손해를 본 느낌이다.

하지만 맞트레이드한 영이 슈퍼스타 포인트가드가 될 자질을 갖춰 애틀란타도 크게 아쉽지 않게 됐다. 영은 지명전부터 대학 무대 최고의 3점슛 능력을 갖춰 ‘포스트 커리’라고 불리며 기대를 모았다.

지난 시즌 초반 영은 슛 성공률 부문에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며 팬들을 실망시켰다. 지난해 11월 중 6경기를 치르면서 3점슛 25개를 던져 단 하나만 성공시키기도 했다. 기대가 점점 낮아질 때인 시즌 중반부터 눈을 떴다. 영은 2월 이후 치른 31경기에서 개인 통산 최다인 49득점 경기를 포함해 평균 23.4득점 9.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무결점 포인트가드로 거듭났다.

올 시즌에는 한단계 진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막 후 두 경기에서 도합 77점을 퍼부은 것을 포함해 이날 현재 경기당 평균 26.7점 8.6어시스트로 약체인 애틀랜타 공격의 활로가 되고 있다. 그를 도와야 할 빅맨 존 콜린스가 6일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이 적발돼 2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팀의 핵심으로 고군분투 중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영이 커리보다는 피닉스 선즈, 댈러스 등에서 뛴 전설적인 포인트가드 스티브 내쉬에 더 가깝다고 평한다.

윌리엄슨은 ‘포스트 제임스’가 될까

2년차 선수들이 이처럼 만개하고 있지만 NBA가 올 시즌 가장 고대했던 슈퍼스타 후보는 따로 있다. 올해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 자이온 윌리엄슨(19·뉴올리언즈 펠리컨스)은 제임스 이후 데뷔 전부터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신인이었다. 실제로 윌리엄슨은 개막 전 NBA 30개 팀 단장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선정됐다. 윌리엄슨은 시범경기에서도 평균 23.3득점을 기록하며 기대를 드높였다.

그러나 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달 22일 오른 무릎 수술을 받아 두 달 가까이 결장해야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운동능력은 시범경기를 통해 검증됐지만 201㎝의 키에 130㎏에 달하는 체중을 그의 몸이 견딜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 윌리엄슨의 복귀 후 성적에 NBA 관계자 및 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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