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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언덕을 오르던 노부부


예전에 언덕을 오르는 노부부 한 쌍을 본 일이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앞장서고 할머니가 그 뒤를 밀고 있었습니다. ‘저 연세가 될 때까지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대접을 받으며 사는구나’란 약간의 언짢은 마음으로 그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유심히 보니 할아버지가 손을 뒤로해 밀어주는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있었습니다. 좀 의아한 마음이 들어 노부부가 언덕을 다 오를 때까지 눈을 떼지 않았습니다.

언덕을 다 오른 모습을 보니 그제야 이해가 됐습니다. 언덕 위에 먼저 올라선 할아버지는 허리가 불편해 똑바로 서 있지 못하고 뒤로 젖혀지는 자세로 있었습니다. 언덕을 오를 땐 뒤로 넘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할머니는 그런 할아버지를 뒤에서 받치며 밀어준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뒷짐을 지듯 손을 뒤로 내밀고 밀어주는 할머니의 손을 꼭 잡은 채 언덕을 함께 올랐습니다. 할머니는 힘으로 할아버지를 밀어줬고, 할아버지는 사랑으로 할머니를 끌어줬습니다.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마 14:31) 우리가 힘에 겨워 겨우 한 발짝 내디딜 때 앞에서 우리 손을 잡아 끌어주는 예수님이 계십니다. 우리가 힘들어 쓰러지려 하면 우리를 뒤에서 밀어주는 성령님도 계십니다. 그 사랑의 능력에 힘을 내고, 주님 손 의지하며 그분 따라가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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