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위한 설교와 기도 한 번 없다니 너무 원통합니다”

[이용희 교수의 조국을 위해 울라] <14> 한국교회를 향한 탈북민의 절규

북한 장마당에 떨어진 음식 부스러기를 주워 먹는 북한 어린이. 오른쪽 사진은 고난의 행군 이후 기아 상태에 놓인 북한 어린이가 힘없이 누워있는 모습. 유엔식량농업기구 발표에 따르면 2016~2018년 북한의 영양실조 인구 비율은 48%다.

다음은 수많은 북한 동포들이 굶어 죽었던 고난의 행군 시기와 그 이후를 그린 한 탈북민의 이야기다.

“눈 내리는 날이면, 얼어붙은 땅바닥에 버려져 눈을 바라보던 한 아이가 떠오릅니다. ‘저 눈이 모두 쌀이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던 열 살 난 꽃제비 리미영. 보름째 아무것도 먹지 못해 청진 시내 한 귀퉁이에서 굶어 죽었습니다.

남쪽에서 ‘주여’를 외칠 때면, 북쪽에서 ‘주여’를 외쳤던 어느 청년이 떠오릅니다. 우리가 외치는 주여 앞에는 ‘통성 기도를 합시다’는 말이 붙는데 그가 외친 주여 앞에 붙은 말은 ‘사형수 고개 들어’입니다. 기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공개 총살당한 스물세 살 최재연입니다. 그의 심장을 뚫어버린 총탄 앞에서 눈물과 함께 남긴 외마디 비명은 ‘주여’였습니다.

넓디넓은 중국에는 탈북 여인들의 한이 핏자국처럼 서려 있습니다. 우리 겨레의 딸들이 동물처럼 팔리며 짐승처럼 취급당합니다. 팔려가고 학대받을 것을 알면서도, 더 이상 배고픔을 견딜 수 없어 강을 건너는 동포들의 비극적인 행렬은 이어집니다.

지옥이 어떤 곳인지를 보여주는 20만명이 갇힌 정치범 수용소, 강제 북송된 탈북자들이 받아야 하는 인권 유린, 수용소에 갇힌 7만 기독교인들이 겪어야 하는 끔찍한 고난, 얼어 죽고 맞아 죽고 굶어 죽는 사람들…. 이제, 거짓말 같은 이야기에 끝을 맺어야 합니다. 내 동족들이 지금도 고통당하는 악몽 같은 현실을 끝내야 합니다.”

북한 동포들은 지금도 굶주리고 있다. 지난 7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발표에 의하면 2016~2018년 북한의 영양실조 인구 비율은 48%였다.

2011년 7월 제6차 북한 구원 금식 성회가 흰돌산수양관에서 전국과 세계 각지의 중보기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눈물의 회개와 동족 구원을 위해 금식하며 부르짖는 기도가 여느 해와 달랐다. 해외에서 온 참석자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가 북한을 위한 기도 모임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전 세계에 북한 구원 기도의 불길을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볼 수 있었다. 함께 진행한 탈북민 캠프에서도 눈물로 통곡하고 회개했다. 이전엔 볼 수 없던 놀라운 성령의 역사였다.

부모님을 따라 금식 성회에 온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캠프에서도 북한 구원을 위한 기도와 성령의 역사가 특별했다. 북한을 위한 금식 기도일에는 아이들 모두가 아침부터 오후 3시까지 금식하며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그때 금식을 하며 특별히 힘들어하는 한 어린아이가 있었다. 선생님들이 안타까워서 식사를 권했다. 그런데 아이가 불쑥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선생님, 얼마나 굶어야 사람이 죽나요?” 북한에서 굶어 죽는 아이들을 떠올리며 식사를 거절했다는 것이다. 북한 아이들의 극심한 고통을 떠올리며 식사를 거절했던 이 어린아이의 질문이 성회를 섬겼던 스태프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중국에서 남한 선교사를 통해 예수님을 믿게 된 한 탈북민의 이야기다. 그는 한국교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한국에 왔다.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으며 새벽 기도를 드렸다. 남한의 교회에 큰 기대를 하고 있었기에 하나원을 수료하고 나온 첫 주일 드린 교회 예배는 너무 감격스러웠다. 그런데 예배 중 목사님 설교 가운데 북한 이야기가 한 번도 안 나왔다. 대표기도 중에도 북한을 위한 기도내용이 없었다. 조금 실망이 됐지만 ‘다음에는 나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6개월을 기다렸는데, 단 한 번도 북한 동포를 위한 설교 말씀이 없었고 대표기도 중에도 없었다.

그는 너무 마음이 아파 하나님께 울면서 따졌다. “하나님, 이게 뭡니까. 저 이 교회 못 다니겠습니다.” 하나님께선 “조금 더 있어라”하며 마음의 감동을 주셨다. 그 후 6개월이 지났는데, 여전히 북한을 위한 설교와 기도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그는 원통해 울면서 하나님께 다시 따졌다. “이러려고 6개월을 더 있으라고 했어요. 남한 교회가 북한 동포에 대해 이렇게 무심합니까.” “네가 원통하냐. 난 더 원통하다. 네가 목사가 돼서 북한 동포를 위해 설교하고 북한을 위해 기도해라.”

이분은 신학교에 갔고 현재 목회를 하고 있다. 그 교회는 남한 성도와 북한 성도가 함께 예배를 드린다. 본인이 중국에서 복음을 들었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중국에서 탈북민 양육사역과 구출사역을 함께한다.

내겐 간절한 소원과 기도제목이 있다. “한국의 6만 교회와 해외 5000개 한인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릴 때마다 대표기도 하는 분이 북한 동포를 살려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모든 성도가 ‘아멘’ 하게 해주세요.”

복음을 듣지 못한 채 이 세상에서 지옥 같은 곳에 살다가 죽어서는 영원한 지옥으로 떨어지는 북한 주민들이 있다. 우리가 기도를 안 하면 누가 기도하겠는가. 북한 동포들이 얼마나 더 예수를 믿지 못하고 지옥에 가야 한국교회가 정신을 차릴까. 어떻게 해야 북한 동포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할까.

영혼의 부르짖음에 귀 막고 살던 많은 크리스천의 귀가 열리고 눈이 열리며 무디어졌던 양심이 깨어지기를 소원한다. 더 늦기 전에, 복음 통일이 올 때까지 일주일에 한 끼 이상 금식하며 간절히 기도하자.

이용희 교수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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