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이 건물 내·외부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게 꾸미고 있다. (위쪽 사진부터) 서울 중구 신세계 본점 본관과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명품관 외관이 화려하게 변신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캐릭터 ‘푸빌라’의 매장과 갤러리아명품관 내 ‘시크릿 기프트 마켓’ 내부 모습. 각사 제공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매장 안팎을 ‘크리스마스 테마파크’로 꾸미고 있다. 건물 외관을 크리스마스 전구로 장식하는 전통적인 방법부터 이색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하거나 산타 초대 행사를 벌였다.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과 불경기가 겹치는 상황에서도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6~25일 전 점포에서 ‘핀란드 공식 산타와 함께하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연다. 공식 산타는 교황청이 승인하고 핀란드 관광청이 지정한 산타 마을 ‘로바니에미’ 출신이다. 롯데백화점은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전 세계 관광객 50만명이 방문하는 로바니에미 마을의 정취가 백화점 매장 내에 재현된다.

롯데백화점은 또 다음 달 15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중구 본점과 잠실점 등 12개 점포를 찾은 어린이 고객 500여명에게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지점별 문화센터에서도 ‘크리스마스 케이크·캔들 만들기’ ‘가족 아동극’ 등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이색 강좌를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도 11월부터 서울 중구 본점 외관을 36만개에 달하는 LED조명으로 꾸몄다. 본관 건물을 공연무대로 형상화하고 벽면에 창문 모양의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해 발레리나의 안무와 오케스트라단의 연주를 담은 약 3분 가량의 영상을 보여준다. 주요 점포 1층의 대규모 연출공간에는 신세계백화점의 캐릭터인 ‘푸빌라’와 함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나타낼 수 있는 조명도 함께 설치했다.

스타필드는 전 지점에 이색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했다.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에는 꿈을 찾아 떠나는 북극곰 ‘아이스크림’의 여정을 그린 작품 ‘꿈의 여정(Journey for Dream)’이 전시됐다. 꿈의 여정은 북극곰 조형물로 유명한 변대용 작가의 작품으로 특유의 동글동글한 동물 이미지와 파스텔 색조, 부드러운 곡선 등으로 동화 같은 분위기를 살렸다.

스타필드 하남은 지난 18일부터 어린이들의 달콤한 꿈을 보여주는 캔디로 장식된 ‘크리스마스 스위트 가든’을 선보이고 있다. 가든 중앙에는 10m 높이의 크리스마스트리 하우스가 설치돼 있다. 추파춥스와 멘토스 등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캔디 브랜드로 꾸며져 있다. 스타필드 고양은 레고로 새로운 신세계를 만들 수 있는 ‘리빌드 더 월드(Re-Build the World)’ 이벤트를 진행한다. 길이 34m의 크리스마스트리가 눕혀진 형태의 대형 레고 체험존에 5m 높이의 레고 트리를 비롯해 브릭을 자유롭게 가지고 놀 수 있는 대형 브릭 수영장, 산타 하우스와 양말 모양의 포토존, 레고 미끄럼틀까지 체험할 수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명품관에 크리스마스 관련 기획상품을 판매하는 시크릿 기프트 마켓(Secret Gift Market) 매장을 오픈했다. 시크릿 기프트 마켓 매장은 크리스탈을 이용해 산타의 크리스탈 마을(Santa's Crystal Village)이라는 테마로 꾸며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렇듯 경쟁적으로 이색적인 크리스마스 장식물을 도입하면서 인테리어 비용도 무시못할 수준으로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다소 이른 11월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달구는 것도, 많은 비용이 투자된 인테리어 설비들을 크리스마스 전후로 잠시만 이용하면 손해라는 계산 때문이다. 대부분의 유통업체는 크리스마스가 끝나도 이듬해 1월까지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이어간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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