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쇼핑일인 ‘블랙프라이데이’에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삼성 TV를 구매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미국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가 겹친 연휴 기간 온라인 쇼핑 금액이 사상 최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 품목 중에는 어린이용 장난감 ‘L.O.L Surprise!’(롤 서프라이즈)가 가장 많이 팔렸다.

1일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29일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동안 온라인 매출이 74억 달러(약 8조7000억원)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하루 전인 추수감사절도 42억 달러로 이전 기록을 경신했다. 이틀간 쇼핑 매출은 116억 달러(약 13조6880억원)로 역대 최대였다.

미·중 무역분쟁 등 외부 불확실성 가운데서도 미국인들이 지갑을 화끈하게 연 셈이다. 2일인 ‘사이버 먼데이’도 94억 달러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예측했다.


블랙프라이데이에서 가장 많이 팔린 건 롤 서프라이즈였다. 미국 완구제조 업체 MGA엔터테인먼트가 2016년 12월 처음 선보인 이 제품은 ‘언박싱’(제품을 개봉하는 것)의 재미를 극대화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마니아가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롤 서프라이즈의 특징은 안에 내용물이 뭔지 모른다는 점이다. 공 모양의 제품을 뜯는 과정에서 안에 어떤 인형과 장식품이 들어 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레어’ ‘울트라 레어’ 등 한정판 성격의 아이템이 나오는 경우도 있어 뜯어보는 재미를 배가한다. 국내에도 영실업이 정식 수입해 판매한다.

최근 개봉해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겨울왕국2 완구류도 연휴 기간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겨울왕국2는 블랙프라이데이에 2위, 추수감사절에는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피파20, 매든20, 닌텐도 스위치 등 게임 관련 제품이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가전제품 중에서는 삼성전자 TV, 애플 에어팟, 맥북 등이 인기를 끌었다고 미국 경제매체 테크크런치가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3분기 누계 기준으로 40.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TV 시장에서 확고한 1위를 달리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하면서 과거처럼 쇼핑몰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일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쇼핑한 금액이 29억 달러로 전체 39%에 달했다. 스마트폰에서 발생한 트래픽은 전체의 58%로 컴퓨터(37%)를 넘어섰다. 디지털 인사이츠 분석 책임자인 테일러 슈라이너는 “크리스마스가 점점 다가오면서 소비자들이 줄을 서기보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은 찬바람이 불고 있다. 소매유통 컨설팅 업체 쇼퍼트랙은 오프라인 소매유통의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줄었다고 전했다. 메이시스 백화점을 비롯해 콜스 등의 매출이 25% 이상 떨어졌다. 오프라인 신발매장 풋로커도 25% 넘게 매출이 줄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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