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상영관에서 영화 ‘겨울왕국2’를 상영하고 있는 서울 시내 한 극장의 모습. 2일 기준 ‘겨울왕국2’의 상영 점유율은 62.5%(영화진흥위원회)를 기록 중이다. 연합뉴스

1편에 이어 쌍천만 흥행을 눈앞에 두고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2’가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휩싸였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겨울왕국2’가 국내 상영관 대부분을 독점해 독점금지법(독점금지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을 위반했다며 이 영화의 수입·배급사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를 1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겨울왕국2’는 지난달 23일 기준 스크린 점유율 88%, 상영 횟수 1만6220회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역대 최고 상영 횟수 기록을 갈아치웠다”며 “이는 1개 사업자가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독과점 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프랑스는 극장에서 한 영화가 스크린 3개 이상을 잡으면 불법이고, 미국도 점유율 30%를 넘기지 않는다”면서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스크린 독점을 시도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 개봉한 ‘겨울왕국2’는 연일 2000개 안팎의 스크린을 점유하며 11일 만에 누적 관객 856만명을 동원했다. 오는 18, 19일 한국영화 기대작인 ‘시동’과 ‘백두산’ 개봉 전까지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어 무난하게 1000만 고지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스크린 독과점은 영화계의 해묵은 문제다. 때마다 극장사들은 “관객 수요에 따른 공급”이라고 항변한다. 더욱이 올해는 성수기인 여름과 추석 시즌 스코어가 기대에 못 미쳐 ‘겨울왕국2’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영화계는 제도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 대책위원회(반독과점영대위)는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겨울왕국2’처럼 관객 기대가 큰 작품의 제작·배급사, 극장은 의당 공격적 마케팅을 구사하지만 이로 인해 영화 향유권과 다양성이 침해받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며 “규제와 지원을 병행하는 영화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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