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실세에 의한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을 받고 있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마당발’ 인맥은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내 혁신 동아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 중반기인 2005년 즈음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에는 20여개의 ‘혁신(학습) 동아리’가 운영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한 정부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모임이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정경제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 행정관으로 파견됐던 유 전 부시장은 ‘보고서 품질 향상 연구팀(이하 보고서 연구팀)’에 참여했다. 이 팀에는 김경수 경남지사(당시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 박남춘 인천시장(당시 인사수석비서관),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당시 홍보기획비서관실 행정관) 등 9명이 있었다. 모두 현재 친문 인사들이다. 노 전 대통령은 혁신 동아리에 대한 보수 진영의 비판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할 만큼 애정이 컸다.

보고서 연구팀은 대통령비서실 혁신성과평가대회에서 1위를 했고, 19개 분야 정부공통혁신과제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2006년 만든 ‘보고서 작성 매뉴얼’을 바탕으로 1년 뒤 ‘대통령 보고서’라는 책도 펴냈다.

일각에서는 ‘늘공’인 유 전 부시장이 이 연구팀에 참여하고, 연달아 좋은 성과를 얻으면서 여권 실세 눈에 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경제 관료인 그가 정책실이 아닌 부속실에서 대통령을 수행하게 된 이력도 특이한데, 이는 유 전 부시장이 휴일에 동료 대신 관저에 신문을 넣어주다 노 전 대통령 눈에 들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유 전 부시장은 이명박정부 때 한직을 돌다 2015년 12월 금융위원회 기획조정관으로 복귀했다. 국회 업무를 담당하는 자리다. 최근 감찰 무마의 핵심 고리로 의심받는 천경득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는 이때 가까워졌다고 한다.

유 전 부시장은 업무상 국회 정무위 소속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혔고, 당시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으로 있던 천 행정관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천 행정관이 청와대에 입성한 이후에도 두 사람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고 인사를 논의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천 행정관은 이인걸 전 특감반장에게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 중단을 요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은 조만간 천 행정관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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