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성전 짓기 위해 구입하려던 땅, 1년새 몇배로 올라

안호성 목사의 사자처럼 담대하라 <15>

울산온양순복음교회가 2009년 10월 울산 울주군 예배당 부지를 매입해 본당 공사를 하고 있다. 입당 감사예배는 2010년 4월에 드렸다.

성도들이 늘기 시작하면서 예배당 자리가 부족해졌다. 자연스럽게 교회 건축 이야기가 나왔다. 2008년 어느 날 한 집사님이 찾아왔다. “목사님, 좋은 땅이 나왔습니다. 거기에 교회 건축을 하시죠.”

지금은 논이지만 도시 계획상 그 일대가 모두 아파트가 된다는 소문이 돌았다. 성도들도 모두 찬성이었다. “지금은 평당 50만원에서 60만원이면 살 수 있지만, 땅값이 오를 겁니다. 목사님, 빨리 사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도해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감동을 주시지 않은 것이다. 모두가 좋다고 해도 주의 종에게 응답해주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다 1년이 지났다. 2009년 5월 정말 공간이 부족해 건축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됐다. 기도 중 드디어 ‘새 부대를 준비하라’는 마음의 감동이 왔다.

1년 전 그 땅을 매입하러 갔다. 땅 주인이 배짱 두둑하게 이야기했다. “어허, 이미 시세가 두 배로 뛰었습니다. 150만원은 주셔야 합니다.” ‘성도들이 원하는 대로 그때 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1년 만에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땅을 사야 하는 현실에 나 자신이 너무 밉고 속상했다. 성도들은 지금이라도 땅을 사는 게 좋겠다고 했다. 계약하러 부동산에 갔다.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말이 나왔다. “평당 180만원은 주셔야 합니다.” 우리 교회 사정을 아는 한 사람이 부동산과 짜고 계약 당일 갑자기 가격을 올린 것이었다.

‘아, 만약 여기서 땅을 계약하지 못하면 교회에 큰 분란이 생길 것이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장난을 치는구나.’ 눈앞이 깜깜해지고 손이 떨렸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금액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교회로 향하는 차 안에서 눈물이 펑펑 났다. 함께 갔던 안수집사님이 몇몇 중직자에게 이 사실을 휴대전화로 알렸다.

그날이 공휴일이었는데 성도들이 2층의 교육관 겸 식당에 모여 있었다. 도무지 미안해서 성도들 쳐다볼 면목이 없었다. ‘얼마나 나에게 실망하고 화가 나 있을까’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었다. 그런데 웬일인가. 2층에 올라서자 항의와 원망 대신 위로의 노래를 불러줬다. “목사님,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목사님, 힘내세요. 우리가 있어요.”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쫄면을 차려놨다. “목사님, 쫄지 마세요. 쫄면 드시고 다 잊으세요. 분명 하나님께서 더 좋은 땅을 주실 거예요.” 매워서인지 고마워서인지 쫄면을 먹는 내내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때부터 교회 부지를 찾기 위해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무언가 하나씩 부족했다. 50여곳을 소개받아도 이상하게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외곽 한 곳을 소개받았다. 구획 정리만 된 채 잡풀이 무성하게 방치된 곳이었다. 바로 앞 공원은 배수로 덮개를 누가 훔쳐갔고 벤치나 놀이기구도 없었다. 흉물스럽게 방치되다 보니 불량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로 사용되던 곳이다. 그런데 그 땅을 보는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움직였다. ‘여기다!’

그렇게 그 땅을 평당 230만원에 매입하고 건축 기공 예배를 드렸다. “하나님 지금은 이 땅이 흉물스럽게 버려진 땅처럼 보이지만 이 지역 중심이 되게 하시고, 축복의 근원이 되게 하소서.”

이전 예배당을 매각하고 대출과 헌금으로 겨우 토지를 매입했다. 그리고 최소한의 자금으로 예배당을 직영으로 건축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공사는 직접 했다. 처음 교회건축을 할 때처럼 청소년부터 여성 성도까지 모두 매달려 힘을 보탰다.

그렇게 예배당이 완성됐다. 지금은 기도가 응답돼 교회 바로 옆에 길이 뚫리고, 아파트 단지가 들어왔다. 순식간에 지역의 중심이 돼버렸다. “아니, 목사님 어떻게 이렇게 좋은 땅을 미리 알고 샀습니까. 어디서 정보를 들었습니까.” “아, 윗분이 알려주셨습니다.” “오, 그게 누굽니까.” “교회 나오시면 압니다.” 그때 사려다 실패한 땅은 지금까지 개발이 되지 않아 논으로 방치돼 있다. 오히려 실수를 통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 것이다.

그렇다. 주의 종을 신뢰하라. 인간의 눈으로는 실패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의 계획을 믿으라. 교회가 고난의 상황에서 분열이 아닌 협력과 하나 됨으로 반응하면 실수와 실패, 연약함마저도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것이다.

안호성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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