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고 물주고 자라는 교회처럼 세대를 잇는 생명력 키워야

김두현 목사의 이것이 목회 본질이다 <7>

김두현 21C목회연구소장이 지난 2월 경기도 화성 동탄시온교회에서 열린 ‘2019 구역속회 살리기 1일 영성수련회’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성경은 계보 혈통 가계도 등 대를 잇는 역사와 인물을 중요시한다. 신약성경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마 1:1)는 말씀으로 시작된다. 또 “그런즉 모든 대 수가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열네 대요 다윗부터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갈 때까지 열네 대요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간 후부터 그리스도까지 열네 대더라”(마 1:17)라는 말씀을 통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계보를 그대로 보여준다.

누가복음 3장에서도 예수의 족보를 더 세밀하게 볼 수 있는데, 예수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메시아이며 왕으로 태어나신 다윗의 자손으로서 약속의 성취와 구원을 이루신다. 이렇게 예수님의 계보는 세대(generation)의 개념을 등장시켜 교회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신앙 프레임이 무엇인지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세대 의식 결여, 세대 붕괴 현상이 확산되면서 교회의 연속성과 연계성마저 위기를 겪고 있다. 한국교회 안에서는 이미 세대 단절이 시작됐고 고령화의 가속화로 어린이와 청소년 등 젊은 세대가 급감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점은 한국교회 절반 이상에서 교회학교가 없어졌고, 작은 교회뿐만 아니라 중대형 교회도 과거 전성기였던 교회학교, 중·고등부가 점점 쇠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절박한 상황에서 우리는 3가지 세대에 목회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첫째, 다음세대(next generation)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사람의 수적, 물량적 성장을 목회의 목표로 삼고 달려왔지만, 다음세대를 향한 개발과 투자 및 지원은 인색했다. 물론 사회적 악영향인 인구 절벽, 저출산, 지방 소멸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지만, 교회는 이제부터라도 이에 맞서 처치 플랜팅과 함께 홈 플랜팅(home planting)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부모 세대, 나의 세대, 자녀 세대를 하나로 묶는 온 세대 예배, 가정 축제, 신앙유산 서약 주일 등 다음세대 목회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가정과 교회를 서로 연결하고 함께하는 사역을 시작해야 한다. 교회는 성인 중심에서 다음세대 중심으로 모든 체제를 바꿔야 한다. 다음세대 목회는 결과적으로 ‘심는 목회’(planting)다.

둘째, 교회 세대(church generation)다. 다음 세대의 성패는 교회 세대 목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교회 없는 다음세대는 상상할 수 없다. 예수님은 그를 따르는 모든 제자와 믿는 자들에게 교회를 세우도록 말씀하셨다.(마 16:18)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은 사람들은 주님의 교회를 세우는 데 하나가 돼야 한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처치 플랜팅 운동의 목적은 교회 세대를 세우는 일이다. 과거 모든 교회의 목회 흐름은 대형 교회에 집중됐다. 사역이든 사람이든 교회를 크게 하는 데 도구가 될 정도로 매달렸다. 그러나 이제는 대형 교회가 몇 개 세워지는 것보다 작은 교회들이 많이 세워지는 것이 훨씬 성경적이고 생산적이라는 인식이 확장되면서 마더 처치(mother church)들이 앞장서 도터 처치(daughter church) 플랜팅에 올인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 의식은 아직도 지나치게 과거 지향적이고 소극적이다. 중대형교회들은 개교회의 생존과 전통적 목회관에 매몰돼 더 많은 작은 교회들을 세우기 위해 희생하지 않고, 몸집을 작게 만드는 고통을 여전히 기피한다.

한국교회의 처치 플랜팅 생태계는 사도행전의 예루살렘 교회처럼 흩어지는 교회관을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교회 내부자들로 인해 화석화되고 있다. 이제는 교회가 교회를 세우는 교회 세대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교회 세대란 복음이라는 물을 주는 목회(watering)라 할 수 있다.

셋째, 미래 세대(future generation)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교회의 미래 환경은 세계에서 일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떼려야 뗄 수 없다. 1차 산업혁명은 18세기 기계화 혁명, 2차 산업혁명은 19~20세기 초의 에너지 기반의 대량생산 혁명, 3차 산업혁명은 20세기 후반의 컴퓨터 인터넷 지식정보 혁명이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은 21세기 초반의 지능과 정보 융합의 기술 혁명이 일어나는 시기다.

교회의 미래는 21세기 100년을 위한 비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 세계와 함께하는 공유성이 확보되고 작은 교회들이 서로 연합해 공동의 선을 추구하고 중대형교회와 개척교회가 유기적 연결이 이뤄지는 커뮤니티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거대 교단과 오래된 교회들의 리더십 변화와 인적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 나아가 교회 세계화를 위한 연구 문화와 지속적 투자를 통한 처치 플랜팅으로 모든 교회가 깨어나야 한다. 미래의 한국교회는 크고 작은 교회의 문제를 넘어 ‘어떤 세대의 패러다임을 형성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본다. 이처럼 미래 세대는 계속 자라나는(growing) 목회다.

고린도전서 3장 6절은 심고 물주고 자라는 교회의 모형을 보여준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3가지 세대 운동을 일으키는 시스템과 같다. 교회는 생존 건강 번영을 추구하기보다 세대를 통해 주님이 오시는 그날까지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 고령 교회가 아닌, 심장이 뛰는 젊은 세대 교회로 만들어야 살아날 수 있다.

김두현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