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선 4일 청와대 연풍문에 관계자들이 출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등을 불러 조사했다고 5일 밝혔다.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소환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검찰은 유 전 부시장에 대한 법원의 구속기간 연장 허가를 받았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유 전 부시장 감찰중단 의혹 사건과 관련해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최 전 위원장,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백 전 비서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는 중요 사건의 수사 착수 사실 등에 대한 공보자료”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나머지 중요 사건 관계자에 대해서도 성역 없이 신속하게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과 금융권 인사 개입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반부패비서관과 이인걸 전 특감반장을 포함한 전 특감반원들은 검찰 조사에서 조 전 장관 지시로 감찰을 중단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와 윤 실장, 천경득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유 전 부시장과 텔레그램(비밀 대화방)을 통해 수시로 연락하며 금융위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는 전 특감반원들의 증언이 나온 상황이다.

최 전 위원장과 김 차관의 경우 2017년 12월 청와대가 금융위에 유 전 부시장의 비위 의혹을 통보했으나 아무런 징계 없이 지난해 3월 그의 사표를 수리한 바 있다.

검찰은 그러나 천 선임행정관에 대한 조사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검찰 관계자는 “천 선임행정관에 대한 공보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전 특감반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천 선임행정관으로부터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 중단을 요구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선임행정관은 2012년 문재인 당시 통합민주당 상임고문 지지모임인 ‘담쟁이포럼’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검찰이 유 전 부시장의 감찰 무마 의혹 관련 조사 대상자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의 칼날이 감찰을 중단시킨 청와대 핵심인사들을 겨냥하고 있음을 거듭 인정한 셈이다. 검찰은 전날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을 6시간 동안 압수수색해 유 전 부시장 사건 관련 자료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았다. 감찰 무마 윗선을 파악할 수 있는 증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검찰은 이날 법원으로부터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구속기간 연장을 허가받았다고도 밝혔다. 구속 만기일은 오는 15일이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엄정하게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부시장은 지난달 27일 뇌물수수, 수뢰 후 부정처사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조민아 황윤태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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