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성극…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임해”

‘그날 그 새벽’ 배우 고경혜

복음성극 ‘그날 그 새벽’에서 막달라 마리아 역을 맡은 배우 고경혜. 고경혜 제공

“‘그날 그 새벽’은 처음부터 끝까지 말씀과 복음 자체가 주인공인 성극이에요. 그렇기에 제가 죽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작품이라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기독교 성극 ‘그날 그 새벽’에서 십자가 사건의 의미와 가상칠언의 복음을 증거하는 막달라 마리아 역의 배우 고경혜씨를 최근 경기도 부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첫 만남에서 생글생글 환한 미소로 반겨주는 고씨는 무대 아래에선 종종 배우가 아니라 스태프로 오해를 받는다고 한다. 무대 위에서는 배역에 몰입해 맡은 배역을 완벽히 구현해내는 우아함과 카리스마를 보여주지만 무대 아래로 내려오면 사람 좋은 동네 언니의 모습으로 바뀐다. 또한 현장에서 무엇이든 손이 필요한 일은 먼저 나서서 하는 성격 때문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그렇게 보이는 것들에 대해 ‘내가 배우가 아닌가 봐’라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배우는 좀 다르게 보이는 것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하고 너무 다른 모습으로 보여지고 느껴지곤 했죠. 그런데 지금은 감사한 것 같아요. 보여지는 것보다 그 보여지지 않는 것들이 더 넓고 크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날 그 새벽’은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30년 후인 주 후 66년경 에베소 바닷가에서 예수님이 부활하신 그 새벽을 회상하며 시작된다. 성극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의 의미와 가상칠언의 복음을 심도 있게 증거한다. 단순히 예수님이 구원의 주이심을 증거하는 단계에서 한 발 더 들어가 ‘왜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셔야 했는가’ ‘예수님이 십자가상에서 말씀하신 가상칠언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살펴보며 성도에게 있어 ‘참된 믿음이란 무엇인가’까지 정립해 볼 수 있게 한다.

고씨는 처음 대본을 받고 6개월가량을 망설일 정도로 배역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고 한다. “작품의 소재는 말씀이고, 말씀이 소재이자 주인공인 복음성극이에요. 작품이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십자가, 말씀, 복음 그게 다예요. 어떤 분들은 공연이 끝나고 오셔서 ‘어떻게 그 많은 대사를 다 외우셨어요’라는 질문도 하시더라고요(웃음).”

모노드라마이기에 1시간의 공연 동안 혼자 무대에 올라야 했다. “성령께서 인도하지 않으셨다면 할 수 없었어요. 많은 종교가 있지만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잖아요. 생명이에요. ‘그날 그 새벽’은 생명을 다루는 성극이기 때문에 공연 한 회 한 회 정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임했던 것 같아요.”

공연을 보고 신앙을 재정립할 수 있었다는 관객의 말은 그에게 큰 힘이 됐다. “한번은 저녁 공연에 한 목사님께서 여러 명의 청년을 데리고 왔었는데 공연이 끝나고 청년부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기존에 알고 있었던 기독교가 아닌 정말 하나님에 대해서 다시 한번 궁금해지고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하는 작품이 됐던 거 같다’고 기뻐하면서 말을 하더라고요.”

고씨는 현재 ‘액터닥터’에도 도전하고 있다. ‘액터닥터’는 액터(Actor)와 닥터(Doctor)의 합성어로 배우의 재능을 의료 활동에 접목시켜 환자들의 우울증과 무기력함을 해소해 신체 회복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어머니께서 암으로 돌아가신 후에 액터닥터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배우로서 재능기부를 통해 환자분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일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어디든지 불러주시면 달려가겠다는 그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주께 하듯 살아가고 싶다”며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임용환 드림업 기자 yhlim@dreamupm.com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