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세상을 체험한 위기 청소년 “가야할 길 찾았다”

꿈·비전 찾기 위한 여행 프로젝트 진행하는 조이토피아

바이올린 버스킹 참가자들이 히말라야 토롱라패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이토피아 제공

조이토피아는 지난 4월 30일부터 11월 19일까지 위기 청소년 5명과 교사 2명을 1·2기로 나눠 인도 콜카타, 네팔 히말라야,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12개국에서 바이올린 버스킹을 했다. 바보의나눔재단 후원과 100명의 일반 후원자의 도움 기도로 시작된 바이올린 버스킹은 위기 청소년의 자존감 회복 및 꿈과 비전을 찾아 이 사회의 건강한 사회인으로 다시 도약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이다.

다시 도약한다는 의미에서 바이올린 버스킹의 이름을 ‘비긴 어게인’ 즉 ‘다시 시작한다’로 지었다. 비긴 어게인을 진행하기 위해 조이토피아는 2011년부터 10여년 동안 많은 위기 청소년을 만났다. 해마다 100여명씩 그동안 1000여명의 위기 청소년을 소년원, 심사원, 유치장, 구치소, 로뎀청소년학교(법무부 6호 시설) 등지에서 만났고 그 아이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3가지였음을 알게 됐다. 가정이 해체된 대부분의 아이는 부모의 이혼, 이별, 폭력 등 다양한 형태의 아픔을 겪으면서 자신들이 살아갈 방법을 찾지 못했고 또 살아갈 방법을 배우지도 못했다. 그 아이들이 가장 원하는 3가지는 바로 ‘행복한 가정을 갖는 것’ ‘죄를 짓지 않는 것’ ‘자신의 꿈을 찾아 이루는 것’이었다. 너무도 소박해 보이는 이 3가지가 아이들에게는 이룰 수 없어 보이는 신기루 같은 것이었다.

3가지를 이룰 방법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미국의 댈런시공동체를 방문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온 조이토피아는 그 결과물의 하나로 아이들과 함께 6개월간의 바이올린 버스킹에 도전한 것이다.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도시인 콜카타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더하우스에서 봉사했고, 인간이 걸어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인 5480m의 히말라야 토롱라패스를 끊임없이 걸어야 했다. 인류 문명의 최고라고 할 수 있는 런던의 대영박물관과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로마의 바티칸 등을 보면서 자신들의 삶과 세상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봤다. 그곳에서 홀로 아리랑을 연주하며 자신들을 비행 청소년이 아닌 연주자의 한 사람으로 봐주는 시선을 느끼면서 비로소 조금씩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그 과정에서 자신들이 인정하고 싶지 않은 모습과 마주하기도 했다. “세상은 정말 넓고 넓은데, 나 자신의 아픔에만 집착하며 남들을 원망했던 내 모습이 한없이 부끄러웠다” “돈이 전부인 줄 알고 돈을 쉽게 벌기 위해 사기를 치고, 속이고 도박을 했던 모습이 부끄럽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조이토피아 박지순 이사장은 “아이들이 여행을 통해 깨달은 수많은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우리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고 했다.

여행을 통해 다양한 것들을 아이들은 경험하고 느꼈다. 그중에서도 아이들이 공통으로 깨달은 것이 있었는데 바로 감사였다. 그동안 ‘왜 나는 이렇게 불행할까’라면서 부모를 원망하고, 주변 사람들을 원망하고, 자신을 원망했던 아이들이 감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부모에게 감사하고, 자신들에게 멋진 세상을 보여준 후원자들에게 감사하는 아이들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 미니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오는 14일 서울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인기 유튜버 제리킴과 함께하는 ‘땡큐 미니 콘서트’가 그것이다. 박 이사장은 “많은 사람이 참석해 아이들의 성장과 깨달음을 지지해 준다면 아이들은 자신들의 삶에 이제는 생각이 아니라 행동으로 비긴 어게인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배 드림업 기자 mdwpdntm@dreamu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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