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송년회 시즌이다. 평소 화장을 즐겨 하지 않더라도 송년 모임에는 살짝 힘주고 나가고 싶다면 눈매에 색감을 살며시 입혀줘도 좋다. 어떤 걸 써야 좋을지 모르겠다 싶을 땐, 화장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몇 개씩 갖고 있는 그것 ‘아이섀도 팔레트’ 하나로 충분하다. ‘코덕’(화장품을 좋아하고 사 모으는 코스메틱 덕후의 줄임말)들이 이미 갖고 있지만 또 사게 되는 ‘아이섀도 팔레트’를 국민컨슈머리포트가 평가해 봤다.

소장하고 싶은 아이섀도 팔레트

화장을 했을 때 못잖게 보는 즐거움을 주는 게 아이섀도 팔레트다. 은은한 것부터 화려한 색감까지 여러 가지 섀도가 팔레트에 담겨 있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된다. 팔레트는 화장을 잘 못하는 사람이 쓰기에도 좋다. 여러 가지 색상이 있으니 다양하게 시도해 보고 잘 맞는 제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제품의 특성에 따라 브러시, 팁브러시, 손가락 등을 알맞게 쓰는 게 좋다고 한다. 가루날림이 많은 제품은 팁이나 손가락을 쓰는 게 좋고, 밀착력이 좋은 제품은 브러시를 사용하면 은은하고 정교하게 색감을 표현할 수 있다.


평가 제품은 먼저 올리브영, 11번가, 백화점의 베스트셀러 가운데 골랐다. 올리브영에서는 판매 1위 제품 ‘3CE 멀티 아이 컬러 팔레트’(8.1g·3만8000원), 11번가에서는 ‘에뛰드 아이팔레트 윌비러브드’(14g·1만6900원), 백화점에서는 아이섀도 1위 브랜드인 바비브라운의 팔레트 제품 ‘러브인디애프터눈 팔레트’(13.6g·8만2000원) 등 3개 제품을 평가 대상으로 선정했다. 컨슈머리포트 평가는 최저가와 최고가 제품을 포함시키는데 최저가 제품은 ‘미샤 모던 섀도우 이탈 프리즘’(3.37g·6400원)이었고, 백화점 베스트셀러 1위인 바비브라운 제품이 최고가였다. 남은 평가 제품 한 가지는 올리브영(2위)과 11번가(3위)에서 모두 베스트셀러에 오른 ‘클리오 프로아이 팔레트’(6g·2만1060원)를 포함시켰다.

평가는 고진영 애브뉴준오 원장, 권현정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 김정숙 장안대 뷰티케어과 교수, 최윤정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 저자(이상 가나다 순)가 맡았다. 팔레트를 쓸 때는 펄이 없는 섀도와 펄이 있는 것을 섞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평가에서도 무펄 제품과 펄 섀도를 한 가지씩 골라 5개 제품에 대해 2종씩 평가하도록 했다.

브랜드가 평가에 영향을 주지 못하도록 같은 모양의 통에 옮겨 담아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다. 아이섀도 팔레트는 색상 구성도 구매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점을 감안해 팔레트 색상 구성을 사진으로 찍어 공유한 뒤 평가하도록 했다. 모든 평가는 최고 5점, 최저 1점의 상대평가로 진행됐다.


팔레트 구성과 조화가 순위 좌우

1위는 ‘3CE 멀티 아이 컬러 팔레트’(3.75점)가 차지했다. 이 제품은 팔레트 색상 구성(4.5점)과 다른 색상과의 조화(3.75점) 항목 평가에서 각각 최고점을 받았다. 전 성분 평가(4.75점)도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최종 1위에 올랐다. 제품력에서도 두루 좋은 평가를 받은 게 컸다.

권 원장은 “펄의 밀도가 높고 발색이 균일하게 잘 되고 다른 색상과의 조화가 좋았다”며 “웜톤 피부에 특히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고 원장은 “컬러 구성이 좋은 게 장점이지만 가루날림이 있는 건 다소 아쉽다”고 했다. 최씨는 “팔레트 색상 구성이 데일리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2위는 ‘에뛰드 윌비러브드’(3.25점)였다. 뛰어난 가성비로 1차 평가에서는 3위였으나 최종 2위로 올라섰다. 밀착력, 지속력, 성분 평가에서 대체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 교수는 “다양한 색상으로 구성돼 있어서 여러 가지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며 “특히 지속력이 좋아 저녁까지도 색감이 유지된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에뛰드 제품은 15가지 색상이 하나의 팔레트에 담겨 있는데 색의 다양성에 대한 평가는 분분했다. 최씨는 “색상 선택의 폭이 넓지만 잘 쓰이지 않는 화이트 계열이 많은 게 아쉽다”면서도 “제품력이 좋고 성분이 나쁘지 않고 가격까지 좋아 가성비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준다”고 했다. 고 원장은 “가루날림이 심해서 브러시보다는 팁브러시나 손가락으로 펴바르는 게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공동 3위가 나왔다. ‘미샤 모던 섀도우 이탈 프리즘’과 ‘클리오 프로아이 팔레트’가 각각 2.75점으로 3위를 나눠 가졌다. 미샤 제품에 대해 고 원장은 “무펄 제품은 발색과 밀착이 좋으나 펄을 덧발랐을 때 베이스 컬러가 약간 지워지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심플한 컬러 구성이 오히려 사용하기에는 더 좋고 가성비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최씨는 “펄감이 크게 표현돼서 연말연시나 특별한 모임이 있을 때 화려한 메이크업을 하기에 좋은 것 같다”며 “성분과 가격이 모두 좋았다”고 말했다.

클리오 제품은 사용감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왔다. 권 원장은 “무펄의 베이스 위에 다채로운 펄감이 얹혀진다”며 “블렌딩해서 사용하기에 좋은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지속력이 좋고 펄의 날림도 적어서 사용하기에 좋았다”고 했다.

5위는 ‘바비브라운 러브인디애프터눈 팔레트’(2.5점)였다. 바비브라운 제품은 제품력만 보는 1차 평가에서 5.0점으로 만점을 받았다. 발색력, 밀착력, 지속력, 다른 색상과의 조화 모두 최고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구성력이 아쉽고 가격이 비싸다는 점에서 최종 평가 5위로 내려앉았다. 김 교수는 “원하는 색이 연출되고 조화도 잘 되지만 가격이 비싸고 주름 사이에 끼임이 많다는 점은 아쉽다”고 했다. 최씨는 “지속력이 좋은 만큼 착색이 잘 된다. 사용 후 세안에 더욱 꼼꼼히 신경을 써줘야 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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