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신학철(오른쪽) 부회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GM 글로벌테크센터에서 GM 메리 바라 회장과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본격화한 해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 잇따라 손을 잡고 있다. 배터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합작법인을 만들어 배터리 공장을 짓거나 대규모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나선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 판매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이 지난해 2.1%에서 2025년 11.6%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시장이 커질수록 배터리는 ‘품귀현상’을 겪을 수 있다. 완성차에 탑재할 수 있는 수준의 안전성, 기능성을 갖춘 배터리를 생산하는 업체는 파나소닉, CATL,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완성차 업체는 아직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전기차 생산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 배터리부터 확보해 놓으려는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파트너로 국내 업체를 선택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LG화학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양사는 합작법인에 1조원씩 투자하고, 지분은 절반씩 나눠 갖는다. 단계적으로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해 3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1회 충전 시 380㎞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5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공장 부지는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지역으로 내년 중순 착공에 들어간다. 양산된 배터리셀은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공급된다. 양사는 배터리 원재료 구매부터 배터리셀 생산, GM 전기차 탑재까지 전 과정에서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 6월 중국에서도 현지 완성차 브랜드 1위인 지리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폭스바겐도 올 초부터 SK이노베이션과 합작법인 설립 방안을 논의 중이다. 폭스바겐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에 장착될 배터리도 SK이노베이션이 공급하게 됐다. 중국 베이징 자동차, 전지업체 EVE에너지도 SK이노베이션과 각각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BMW는 합작법인을 설립하진 않지만 2021년부터 10년간 삼성SDI의 배터리를 자사 전기차 라인에 적용키로 했다.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웨덴 자동차 업체 볼보는 내년부터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신차는 전기차만 만들겠다고 밝혔다. BMW는 전기차 시장이 큰 중국에 연간생산 16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 다임러는 전기차 브랜드 ‘EQ’ 모델 개발에 100억 유로(약 13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도요타는 파나소닉과 올 초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에 합작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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