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였던 송철호(사진) 현 울산시장과 그의 최측근 송병기 울산 경제부시장을 지난해 1월 만나 공약을 논의했던 장환석 전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출마할 사람인 줄 몰랐다. 만일 알았다면 부적절한 자리에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연의 업무를 했을 뿐”이라는 청와대의 해명과 어긋난다. 장 전 선임행정관은 “송 시장 일행이 모두 초면이었고, 출마를 알았다면 만날 일이 없었다”고도 했다.

당시 송 시장은 선거캠프 준비모임을 차린 상태였다. 2017년부터 “내년 울산시장 선거는 자유한국당 김기현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의 ‘양강구도’”라는 언론 기사가 나왔다. 검찰은 청와대와 송 시장 일행의 접촉에 대해서도 위법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추후 김 전 시장을 꺾고 당선되는 이들이 김 전 시장에 대한 비위를 청와대에 최초 접수했던 점, 비위 제보 이후 청와대 인사를 접촉해 공약까지 거론한 점을 의미 있게 바라보고 있다.

장 전 선임행정관은 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송 시장이 선거에 출마할 사람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며 “대통령을 모시고 있는 비서관이 오해를 살 소지가 있는 만남을 갖겠느냐”고 여러 차례 말했다. 그는 “송 시장이 ‘울산의 지역 현안을 설명하고 싶다’고 전화를 걸어와 만났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송 부시장 등 일행 3명이 모두 초면이었고, 송 시장으로부터는 ‘변호사 명함’을 받았다”고 말했다. 장 전 선임행정관은 만남 전 인터넷에 ‘송철호’라는 이름을 검색했는데,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이라는 이력만 확인했다고 한다.

장 전 선임행정관은 “일상적 만남이라 청와대 윗선에 ‘구두 보고’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당혹스러운 일이 됐지만, 민원 청취가 잦은 균형발전비서관실 소속 인사로서 통상적 만남을 가졌다는 것이 장 전 선임행정관의 해명 골자다. 장 전 선임행정관은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블로그와 SNS에서 자신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소개하고 있다. 송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이전인 2017년 12월부터 이 위원회의 고문으로 활동했다.

검찰은 송 시장 일행과 청와대가 접촉해 공약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사실에 대해 위법성은 없는지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공무원 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 관여, 공무원의 공범 처벌 사례 등에 대해 폭넓은 법리 검토작업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야당 정치인이자 현직 시장에 대한 비위 첩보를 경찰청에 하달한 것 자체를 하명 수사의 문제점으로 봐 왔다.

검찰은 ‘제보자’ 측 인사들이 수사 명분을 제공하고, 또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 선거와 관련해서도 청와대를 접촉한 사실을 의미 있게 바라보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원론적 입장을 전제로 “보도로 알려진 내용 자체만으로 볼 때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을 수 있다”며 “별개 범죄로도 수사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구승은 박상은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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