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에서 9명은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심각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들은 한국 사회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로 ‘일자리’를 꼽고 있으며, 경제적 양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9년 한국인의 의식 가치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8~9월 전국 성인 남녀 5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진보·보수 간 갈등이 크다고 보는 견해는 91.8%나 됐다. 직전 조사인 2016년 결과(77.3%)보다 14.5% 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남녀 갈등이 크다고 답한 비율도 54.9%로 2016년 조사(43.1%) 때보다 많이 증가했다. 경제적 양극화에 대해서는 ‘심각하다’(63.0%)거나 ‘매우 심각하다’(27.6%)고 답한 비율이 90.6%에 달했다. ‘우리나라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땐 ‘일자리’를 언급한 응답자가 31.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저출산·고령화’(22.9%) ‘빈부격차’(20.2%)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이 앞으로 어떤 나라가 됐으면 좋겠느냐고 묻자 응답자의 41.4%가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를 꼽았다. ‘정치적으로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23.8%), ‘사회복지가 완비된 나라’(16.8%)를 크게 앞지른 결과였다.

행복도를 묻는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63.6%가 “행복하다”고 답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나 영화 ‘기생충’이 해외에서 거둔 성과 덕분인지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견해를 묻는 설문에선 응답자의 92.8%가 “우수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수치는 2016년 조사(78.7%) 때보다 크게 상승한 것이다.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답한 비율도 83.9%나 됐으며, 한국을 “살기 좋은 곳”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도 81.9%에 달했다. 반면 남북통일의 시기를 묻는 말엔 10명 중 6명(60.1%)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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