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불공정” 48.8% > “공정” 43.0%

[창간 31주년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50대 이상 ‘공정’ 우세


청와대를 겨냥한 최근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를 공정하지 않다고 평가하는 국민이 공정한 것으로 여기는 국민보다 약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 4월 총선의 성격에 대해서는 ‘보수 야당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견해가 ‘정부·여당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의견보다 우세했다.

국민일보가 창간 3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5~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전국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최근 청와대 전현직 고위 공직자 및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검찰 수사에 관한 견해를 묻자 48.8%가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공정하다’는 답변은 43.0%, ‘잘 모르겠다’는 8.2%였다.

‘불공정하다’와 ‘공정하다’의 격차가 5.8% 포인트로 오차범위(±3.1% 포인트) 안이지만, 두 견해가 팽팽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본부장은 “격차가 오차범위 한계선(6.2% 포인트)에 가깝기 때문에 검찰 수사가 불공정하다는 인식 쪽으로 여론이 기울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불공정한 것으로 느끼는 여론이 다소 우세하다는 뜻이다.

연령대별로는 차이가 있었다. 40대 이하에서는 ‘불공정하다’가 53.5%로 우세한 반면 50대 이상에선 ‘공정하다’(47.4%)가 ‘불공정하다’(43.5%)보다 많았다.

내년 총선 구도에 관한 질문에는 ‘국정 발목을 잡는 보수 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답변(48.2%)이 ‘안보와 경제 위기를 초래한 정부·여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쪽(41.2%)보다 많았다. 정부 심판론보다 야당 심판론 쪽으로 기울어진 모양새다. 다만 총선까지는 4개월 이상 남아 향후 여권의 국정 운영이나 내년 상반기 경제 사정 등에 따라 구도가 바뀔 가능성은 있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선 이낙연 국무총리가 31.5%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총리는 2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22.4%)를 큰 격차로 앞섰다.

새해 경제 전망은 상당히 비관적이었다. 내년도 경제 전망에 대한 질문에 ‘올해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대답이 42.5%에 달한 반면, ‘나아질 것’이란 답변은 22.4%에 그쳤다.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 등의 영향으로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에 70.4%에 달했던 호감이 지금은 33.1%로 급감하고, 비호감이 21.6%에서 58.9%로 급증했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8%이고 표본은 유선 20%, 무선 80%로 구성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지난달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를 적용했다. 이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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