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인천시교육감(가운데)이 지난 9월 인천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생명존중 인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잇달은 연예인들의 극단적 선택과 온라인을 통해 퍼지는 생명경시 풍조로 청소년 자살률이 늘어나면서 인천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생명존중 캠페인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교육현장에 접목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극단적 선택 예방을 위한 예방교육, 상담, 진료비 지원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극단적 선택 예방 게이트키퍼 양성교육을 포함한 예방사업 진행을 통해 지역사회 생명존중문화를 확산하는데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은 올해 처음으로 시민의 힘을 모아 생명존중 공동체 캠페인을 9차례 실시했다. 어른들과 우리 사회가 함께 생명존중 문화 조성을 위한 노력이 더해질 때 학생들의 생명안전망이 더욱 공고하게 구축될 것으로 보고 생명사랑걷기대회(3000명), 아침 등교맞이(2000명), 세계인의 날(5000명), 광장 토론(500명) 등 시민과 함께 공동캠페인을 추진했다.

추진 결과 전년 대비 학생 자살률은 36% 감소했다. 인천시교육청의 극단적 선택 학생 수 변화는 지난해 11명에서 올해 7명으로 줄었다. 초기 진단 및 개입을 통해 극단적 선택·자해 시도 학생 수를 지난해 304명에서 올해 150명으로 절반 이상 줄였다.

전국 최초로 추진된 상담과 치료가 가능한 병원 연계 체계 구축 사업은 올해 신설돼 병원 업무 협약 체결로 마음건강 치료전문의를 배치했다. 학생·학부모 상담 및 치료(월 40명 이상), 교원 컨설팅(100명)이 추진되면서 기존에는 상담 중심의 단선적인 것이었던 것이 상담과 치료가 병행돼 다각적인 접근이 가능하게 됐다.

생명사랑지킴이(게이트키퍼) 양성사업도 활성화돼 학생·학부모·시민이 게이트키퍼화 되고 있다. 친구의 위기는 주변인인 또래가 빠르고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점에 착안한했다. 또래게이트키퍼교육을 강조해 학교 내외의 극단적 선택 위기 학생을 발견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시교육청은 어디서든 위기학생을 발견하게 되면 시스템에 연계할 수 있는 생명사랑지킴이도 양성했다. 지난해 3000명 수준에서 올해 7000명으로 늘어났다. 학생만 133% 증가했다. 앞으로도 지킴이 역할을 담당할 학생·교직원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중·고교 1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운동을 확대한다. 학생 대상으로 강의가 가능한 중앙자살예방센터 소속 교직원 수도 24명에서 69명으로 늘렸다.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한 학생정신건강(상담·치료) 관리 체계도 62개 기관에서 73개 기관으로 늘었다. 상담(자살예방센터 2곳), 치료(병·의원 3곳), 자살위기·사후지원팀(3곳), 치료비 지원(3곳) 등 총 11개 기관으로 확대됐다.

학생·학부모 정신건강 관리 지원 대폭 강화되고, 수혜 학생은 51%가 증가했다. 지난해 2928명 14억1900만원 수준에서 올해는 4425명 16억1300만원으로 지원 예산도 늘어났다.

시민·지자체와 함께 학생 생활 전반에 걸친 폭력예방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인천의 교육환경에 맞춘 인천만의 학교폭력 예방교육인 ‘같이가치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같이가치프로그램’은 학생이 직접 학교폭력 예방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학교폭력 예방과 관련한 사진·동영상 작품전을 개최하는 등 학생의 교육 참여도를 높이는 성과가 있었다.

인천시교육청 직원들이 ‘찾아가는 길거리 상담’ 코너에서 시민들과 상담하는 모습. 인천시교육청 제공

여기에서 더 나아가 시교육청은 보다 실질적인 학교폭력 예방 효과를 위해서는 학교 뿐만 아니라 인천 시민과 지자체가 함께 학교폭력 예방에 참여해 학생의 생활 전반에 걸친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학교폭력은 학교 뿐만이 아니라 학생의 생활 공간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개최건수는 2016년 2647건에서 2017년 2944건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3053건으로 급증하는 등 학교폭력이 점증하고 있어 학교 뿐만 아니라 지역과 시민의 참여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폭력없는 인천, 생명존중 인천’ 캠페인은 학교폭력 예방의 또 다른 주체인 시민과 지역사회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창구로써 활용될 전망이다. 지속적인 시민 캠페인 전개를 통해 학교폭력에 대한 인천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지자체와의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채우기 어려운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유관기관과의 협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폭력없는 인천, 생명존중 인천’ 캠페인이 유관기관과의 협력 범위를 지자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신건강 관리 지원 필요 학생 수 증가에 따른 사회 안전망 확대 절실하다. 실제로 올 4월 기준으로 인천 자살위험학생은 0.14% 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인천의 학생 자살률 전국 3위를 기록했다.

시교육청은 누구나, 손쉽고, 따뜻하게 지원 받을 수 있는 치료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기위해 상담 중심의 단선적 지원에서 상담과 치료 중심의 다각적 지원으로 예방 체계를 대대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취약계층 가정의 지역 상담센터 및 병원 연계를 통한 맞춤형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시교육청은 2020년 2월 지자체·시민단체 생명존중 IN生(인천! 삶의 힘이 자라는) 공동체 행동궐기 행사를 펼치는 등 생명 안전망 구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공동체 활성화로 ‘생명 안전망’ 착근을 유도하고, 위기학생 선발견과 상담 및 치료 연계를 통한 사회안전망 모델 확립 및 확산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생명존중 문화 조성을 위한 범시민 캠페인 활동 확산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73개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연계해 학생 상담·치료 지원”


“학생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생명 안전망 네트워크 구축을 본격화하겠습니다.”


도성훈(사진) 인천시교육감은 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73개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연계해 학생 상담 및 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 교육감은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를 통해 지원이 필요한 관심군 학생 3213명에 대해 지역사회 청소년상담복지센터·정신건강복지센터·Wee센터와 연계해 상담 지원을 했다고 설명했다.

도 교육감은 “올해는 학생정신건강 관리 지원을 위한 치유형 대안교육위탁교육 등 병·의원 및 치료비 지원 기관을 11곳으로 확대해 위기학생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인천시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마음건강 치료전문의를 배치해 상담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도 교육감은 “지역사회 내 인천참사랑병원과 업무 협약 체결을 통해 치료가 가능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전국 최초로 배치했다”며 “기존의 단순 상담에 그치는 한계를 보완해 병원과 협약을 맺고 상담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도 교육감은 ‘단 한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위해 월·수·금요일은 시Wee센터에서 상담을 제공하고, 화·목요일은 병원에서 치료를 함으로써 고위기학생에 대한 다각적 지원을 도모했다.

시교육청은 학교폭력 증가추세를 완화하기위해 내년부터는 각 군·구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연간 2회 이상 개최해 정기적인 정보교류를 도모하고 사업담당자 간 소통 채널을 구축하게 된다.

위원회 안건에 따라 유관기관 및 관련 시민단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민의 참여기회를 최대한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도교육감은 “2020년에는 인천시청 및 인천자살예방센터와 협력해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강사 양성을 확대해 학교 현장뿐만 아니라 학교 밖 범시민에게 보급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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