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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대와 신세대를 구별하는 방법 중 하나는 신조어를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있습니다. 젊은 세대가 쓰는 표현을 듣다 보면 외국인이 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작은 몸부림으로 인터넷에서 줄임말을 검색해보기도 합니다. 그러다 발견한 건 요즘 세대에게 있어 의미 있는 언어는 신조어 같은 단어가 아니라 ‘이미지’라는 것입니다.

이미지는 새로운 표현방식이 됐습니다. 문자를 보낼 때도 이미지가 담긴 이모티콘으로 마음과 뜻이 더 잘 통하는 소통을 합니다. 상징적 사진이나 짧은 동영상 같은 인터넷 ‘밈(meme)’은 급속도로 퍼지며 그들의 문화를 만들어 냅니다. 포스트모던 시대는 글이나 말보다 상징이나 이미지가 더 중요한 언어가 된 것 같습니다.

예수 오심을 기다리는 절기를 지내며 문득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잡혀 온 예수를 바라보며 빌라도는 ‘진리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이 질문에 예수는 침묵으로 답합니다. 진리는 빌라도의 눈앞에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는 말이 필요 없는 실제로 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 세대가 이 땅에 오신 예수가 누구냐고 우리에게 물을 때, 우리도 어쩌면 말이나 글이 아니라 이들의 언어인 삶으로 보여줘야 하는 책임과 특권 앞에 서 있는지 모릅니다.

김민정 목사(좋은목회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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