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경남 거제도 장승포항 앞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거제도애광원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애빈에서 훈련 중인 지적장애인들이 자신이 직접 만든 빵과 커피, 공예품 등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반짝이는 바닷길이 펼쳐진 경남 거제도 장승포항. 400여명의 지적장애인이 서툴지만 열심히, 느리지만 정확히 자신의 일을 선물처럼 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지적장애인 보호시설인 사회복지법인 거제도애광원에서 만난 이들은 제과제빵, 원예농산, 섬유조직 등의 직업훈련을 통해 자신만의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었습니다.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상당한 훈련이 필요하고 바느질 한 땀을 뜨는데도 수개월의 시간이 걸리지만 ‘직업’과 ‘자립’이라는 선물을 얻기 위해 날마다 부지런히 배우고 익힙니다.

장승포항이 내려다보이는 애광원 내 카페 윈드밀 테라스에서 근무하는 지적장애인 이옥녀(왼쪽)씨와 주은미씨가 직접 만든 커피를 들고 웃고 있다.

장승포항이 내려다보이는 거제도애광원의 카페 윈드밀 테라스에서 만난 지적장애인 주은미(38)씨는 손님이 오면 주문을 받고 커피를 만들어 서빙을 합니다. 5~6년 전까지만 해도 말하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반복적인 교육과 주변의 관심 속에 지금은 어눌하지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손님에게 직접 만든 커피를 선보이고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눕니다.

거제도애광원은 1952년 전쟁고아들을 돌보기 위해 설립된 애광영아원에서 시작돼 1978년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애광원으로 전환됐습니다.

섬유조직부 지적장애인들이 교사의 지도 아래 한땀한땀 바느질에 집중해 크리스마스 관련 공예품을 만들고 있다.
제과제빵부 지적장애인 김지한씨가 오븐에서 직접 만든 빵을 꺼내고 있다. 빵은 군부대에 납품하고 지역사회에 판매된다.
원예농산부 지적장애인들이 직접 기른 식물들을 살펴보며 꽃대 제거와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

거제도애광원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애빈의 구해순(59) 원장은 “지적장애인의 교육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발전이 더딘 걸 보면 나의 부족함 때문인가 싶어 좌절도 하지만, 느리게나마 무언가 성취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감사함을 느낀다”고 전했습니다.

거제도=사진·글 권현구 기자 stow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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