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기독인이 전국을 뭉치게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3·1운동 100주년 기념 콘퍼런스’

민경배 백석대 석좌교수가 17일 ‘3·1운동 100주년 기념 콘퍼런스’가 열린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3·1 독립운동과 한국교회: 한국교회의 세계사’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지낸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이를 모색하는 콘퍼런스가 17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위임목사)에서 국제신학훈련원(원장 김한경 목사) 주관으로 열렸다.

‘3·1운동의 의미와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 끼친 영향들’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민경배 백석대 석좌교수는 “3·1운동은 기독교의 거대한 힘, 즉 하나님의 일하심이 얼마나 큰가를 나타내는 세계사적 사건이었다”면서 “당시 세계적으로 기독교가 끝났다고 말하던 시기였지만, 3·1운동은 기독교의 힘을 세계에 다시 알렸다”고 말했다.

박명수 서울신학대 교수는 “3·1운동 당시 독립운동가들의 주된 관심은 ‘독립’이 아니라 구성원의 동의에 기초해 세워지는 ‘민주주의 국가 건설’이었다”며 “미래지향적 시각을 갖고 있었던 셈”이라고 평가했다.

박용규 총신대 교수는 “선민의식을 배척하고 자유 민주 시민사회를 갈망하며 불의와 압제, 폭정에 항거하며 종교적 시민적 자유를 추구하는 프로테스탄트 정신은 한국 개신교인들의 신앙적 원리를 넘어 한국에 근대 시민사회를 형성하는 원동력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100년 전 주도한 3·1운동이 오늘날 교계에 시사하는 점도 분명히 했다. 민 교수는 “당시 기독교인 비율은 1.7%에 불과했지만, 전국을 하나로 뭉치게 만든 동력이 있었다”면서 “기독교인 비율이 30%에 가까운 오늘날 우리에게 교계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도 “재편되는 국제질서 속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항하는 한국교회의 결단과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영훈 목사는 개회사 등에서 “한국교회의 어깨 위에는 100년 전 3·1운동의 정신을 이어가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면서 “교회가 중심이 돼 사분오열된 한국사회를 성령의 능력으로 하나 되게 하자”고 말했다. 이어 “과거만 회상할 것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으로 하나가 돼 민족 통일을 준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임보혁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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