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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림의 인사이드 아웃] 공연계 매출액 11월 가장 높고 관객은 8월 최다

첫 도입 입장권 통전망 데이터 분석… 예상대로 뮤지컬 비중이 압도적

올해 6월부터 본격 가동된 공연예술통합전산망 홈페이지(위쪽 사진)와 경남 통영 통영국제음악당 전경. 통합전산망 지역별 통계를 보면 통영의 예매와 관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통영 국제음악제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 홈페이지 캡처, 통영국제음악제 제공

2004년 한국영화계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통전망)을 도입했다. 도입 초기 영화 제작사들의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가 없지 않았지만 지금 이 시스템이 한국 영화산업 육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객관적 데이터를 토대로 시장 및 소비 분석이 이뤄짐에 따라 투자 시스템이 원활하게 구축되고 이익분배와 유통구조도 투명하게 개선됐다.

올해 6월부터는 개정된 공연법에 따라 공연계에도 통전망 시스템이 시행됐다. 공연예술계 통전망을 관리하는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지난 18일 지금까지의 성과와 진척상황을 약식으로나마 발표했다. 7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상연된 총 7개 장르 공연들의 경우 하반기 전체 예매 매출액은 1357억원, 예매는 480만건에 이르렀다. 월별로는 11월 예매 매출액 비율이 26%로 가장 높았고, 관객 수는 8월이 23%로 최고를 기록했으며, 토요일이 관객 및 매출액의 우위를 점했다.

장르로는 예상대로 뮤지컬의 매출 비율이 다른 장르를 압도했다. 가격대별 통계로는 뮤지컬을 제외한 6개 장르 모두 3만원 미만의 티켓이 전체 매출의 50~95%를 차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역별로는 클래식의 경우 서울 이외에 강원도 및 경남 통영시의 예매와 관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오페라의 경우 대구 오페라하우스 공연들이 매출 순위 중 상위에 다수 랭크됐다. 이는 평창 국제음악제와 통영 국제음악제, 그리고 대구 오페라하우스가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자료들은 실제 흥행 공연들의 파악에 실패하며 현실 시장을 반영하는 데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 점은 영화산업보다 훨씬 복잡한 공연생태계의 특성에 기인한다. 영화산업은 개봉관 수와 상영횟수, 관람료, 좌석 수 등이 일률적이어서 통계를 내는 데 크게 무리가 없다. 하지만 공연예술은 예매 관련 데이터를 전송하는 곳부터가 다양하고 시스템도 제각각이다. 인터파크 등 메이저 6개사 이외에 공연장, 군소 예매처 등의 예매 시스템이 산발적이라 이들을 연계하는 작업이 현재 85%밖에 완료되지 않았다.

여기에 제작사 3000여개가 발표하는 공연 편수만 매년 1만여건이 넘고 각 공연의 형태와 기간, 장르가 전혀 다르며, 이들이 상연되는 공연장의 규모와 좌석 등급, 할인율 등도 제각각이다. 예매 시스템 연계를 완성하더라도 이처럼 복잡한 조건들로 구성된 데이터들을 세부적으로 카테고리화해 객관적 평가가 가능한 수준으로 정량화시키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큰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공연계 실태 수요 조사가 전무하다시피 한 가운데 통전망에 축적되는 데이터들은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공연계를 회생시킬 정책과 전략 마련에 유용한 객관적 수치들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노승림<음악 칼럼니스트·숙명여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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