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은 위임 받은 청지기” “사람 변화시키는 것이 리더 사명”

제6회 크리스천리더스포럼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왼쪽 사진)과 김운성 서울 영락교회 목사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제6회 국민일보 크리스천리더스포럼에서 각각 간증과 설교를 하고 있다.강민석 선임기자

한국인 최초로 세계에너지협의회(WEC) 회장에 오른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부친의 창업 초기부터 이어진 예수님의 은혜를 간증했다. 김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제6회 국민일보 크리스천리더스포럼(CLF)에서 “어머니께서 하나님 말씀에 따라 같은 교회 성도에게 베푼 작은 친절이 지금의 대성그룹을 세우는 기적을 낳은 씨앗이 됐다”고 말했다. 칠판기술자로 실직상태였던 성도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 만든 칠판이 6·25전쟁 후 학교 재건에 사용되면서 대성그룹은 기업 재건과 성장의 종잣돈을 마련했다.

김 회장은 청년기와 회사를 경영할 때 만난 하나님도 전했다. 미국 유학을 앞두고 노방전도에 나선 그는 주점을 찾아갔다가 문 앞에서 제지당했지만, 실랑이 가운데 한 청년이 전도지를 받아갔다. 겨우 이름만 메모한 그 청년은 이튿날 발생한 주점의 대형 화재 참사에서 살아남았다. 김 회장은 “전도보다 더 큰 사랑의 표현은 없다”면서 “우리가 전도를 할 수 있게 하는 이 사랑은 바로 예수님께서 먼저 우리에게 베풀어 주시고 체험하고 맛보게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에는 세계적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와 협업해 큰돈을 벌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성경적 가치관과 공익을 우선시하는 대성그룹의 기업철학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부친은 소로스의 제안을 거절했다.

김 회장은 “이런 경험을 통해 대성그룹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절감했다”면서 “지금도 저는 단지 하나님의 위임을 받아 회사를 운영하는 전문경영인이며 하나님의 청지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마음 깊이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원히 변함없는 첫사랑은 그리스도 안에만 있다. 변함없는 하나님의 첫사랑을 함께 나누자”고 권면했다.

김운성 서울 영락교회 목사는 이날 ‘친민(親民)에서 신민(新民)으로’란 제목의 설교에서 “크리스천 리더로서 높은 자리에 있을지라도 예수님과 같은 마음으로 낮아져야 한다. 자기 개혁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조선시대 성균관 유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를 예로 들었다. 드라마에서 임금은 경연을 통해 최종 관문에 오른 두 명의 성균관 유생에게 사대부들이 백성들에게 가져야 할 가장 큰 사명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유생들은 각각 백성과 친하게 지내는 ‘친민’과 백성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사명인 ‘신민’을 답으로 냈다.

김 목사는 “예수님께서도 베들레헴의 가난한 목자들의 집에서, 우리와 함께 낮은 곳에서 탄생하셨다”면서 “예수님이야말로 친민의 모델이다”고 말했다. 세상에 온 예수는 어린이와 병든 자뿐 아니라 세리와 창기들과도 함께하며 친하게 지냈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었다. 김 목사는 참석자들을 향해 “우리도 가난하고 배우지 못하고 약한 사람들, 우리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 곁으로 먼저 다가서야 한다”면서 “이 성탄 계절에 ‘낮아져 친민함’이란 메시지를 마음에 새기고 살길 원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하지만 임금이 원한 답은 신민이었다”면서 “임금은 양반이 백성과 친하게 지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백성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사명을 다해야 나라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예수님께서도 단지 우리와 친하게 지내려고 세상에 오신 게 아니라, 우리를 변화시켜 새사람이 되게 하시려고 오셨다고 말했다.

그는 “죄인이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과 부활로 인해 씻김을 받고, 영원한 생명을 얻었다”면서 “바로 여기에 크리스천 리더들의 사명이 드러난다”고 했다. 또 “지도자라면 국민이 듣고 싶어하는 말만 할 것이 아니라 백년대계를 위해 쓴소리도 하며 세상을 새롭게 해야 한다”면서 “리더들이 먼저 날마다 말씀에 따라 자기 개혁을 할 때, 신민의 열매가 맺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CLF는 정·관계 학계 경제계 등 각계각층의 크리스천 오피니언 리더들로 구성돼 있다. 차기 포럼은 내년 2월 20일 서울 광화문 새문안교회에서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오픈 포럼으로 진행된다. 이상학 새문안교회 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배우 신현준 집사와 이지선 한동대 교수가 간증한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