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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끊고 무대 위로… 정선 광부댁 창작극 ‘탄광촌의 봄’ 호평

이경훈씨 ‘협동조합 극단’ 물꼬 터

극단 ‘광부댁’ 단원들이 탄광촌의 삶과 애환을 담아낸 창작극 ‘탄광촌의 봄’을 연기하고 있다. 강원랜드 희망랜드 제공

광부댁들이 빨래터에 모여 수다를 떨고, 광부들은 식당에 모여 앉아 애환을 토로한다. 남편이 무사하길 기도하는 광부댁의 바람을 비웃듯 광산사고가 일어나고, 조용하던 마을엔 ‘사북항쟁’이라는 소용돌이가 몰아친다. 과거 광부들의 삶과 애환을 담은 창작극 ‘탄광촌의 봄’ 줄거리다.

광부 부인이었던 단원들이 직접 겪은 일로 대본을 썼다. 자신들의 삶을 연극으로 꾸미고 직접 연기하기에 몰입도가 높다. 문화창작소 광부댁협동조합 극단 ‘광부댁’의 대표작이다.

지난 2월 대중에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은 24일과 31일, 2020년 1월 1일 강원랜드 카사시네마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극단 ‘광부댁’은 특징이 하나 있다. 회원 13명 중 4명이 도박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단(斷)도박’ 회원이다. 2015년 정선문화원 동아리로 출발한 극단이 협동조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꼬를 튼 사람은 이경훈 상무이사다. 강원랜드 카지노를 제 집처럼 드나들던 도박 중독자였지만 현재 극단의 행정을 도맡고 있다.

이경훈 상무는 카지노 영구 출입정지 신청과 상담을 받기 위해 강원랜드 중독관리센터(KLACC)를 찾았다가 도박 중독자를 위한 협동조합 교육을 받았다. 이후 강원랜드 희망재단 ‘사회적경제 창업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돼 극단 구성을 위한 자금 3000만원을 지원받았다.

극단은 협동조합 설립 이후 ‘탄광촌의 봄’을 공연 상품화하는데 성공했다. 이 상무는 “KLACC와 함께 단도박 과정을 소재로 새 연극을 만들고 있고, 이 연극을 공연할 극단도 창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LACC와 희망재단이 도박 중독자의 사회복귀를 돕고, 폐광지역의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강원랜드 희망재단의 사회적경제 창업지원사업은 폐광지역 내 사회적기업·협동조합·마을기업 등의 창업을 돕기 위한 것이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42개 팀에 12억원가량을 지원했다. 재단은 창업지원금 지원뿐만 아니라 마케팅 회계 등 경영 전반에 대한 교육도 병행한다.

단도박 회복자가 희망재단의 문을 두드릴 수 있었던 것은 KLACC의 직업 재활 교육 덕분이다. 회복자 재활 지원사업은 자립기반 마련을 위해 협동조합 창업 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담비협동조합, 살아있네강랜푸드협동조합, 극단 광부댁 등이 활동하고 있다.

KLACC 이관복 센터장은 “어렵게 단도박을 결심하고 사회로의 성공적인 복귀를 위해 노력하는 회복자들을 돕기 위해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정선=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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