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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리포트] “20대, 함부로 판단말라… 내 길 내가 간다”

눈치 안보고 주장 강한 2000년대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새천년의 시작과 함께 세상에 나온 2000년대생들이 어느덧 사회 변화를 이끌 20대가 됐다. 2000년 전후 태어난 이들을 흔히 ‘밀레니엄베이비’ ‘Y세대’로 분류하지만 그들의 가치관과 행동양식을 하나의 키워드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2020년 새해 성인이 되는 김아름(19)씨는 31일 “20대가 어떤 특성을 가졌을 거라고 규정하는 것 자체가 기성세대의 시각”이라며 “그런 고정관념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일보는 김씨처럼 남 눈치 안 보고 본인의 판단과 결정으로 조금은 다른 길을 가고 있는 20대들을 만났다. 부모 세대보다 가난하게 살게 될 것이라는 이들이 취업, 결혼, 출산, 내집 마련 등 인생의 주요 고비마다 겪는 희망과 절망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금의 20대는 수평적이고 쌍방향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나고 자랐다. 그만큼 자기주장이 뚜렷하고 공정에 대한 열망과 민감성이 높다. 노력한 만큼 합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도 강하다. 박근혜정부 국정농단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경험하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성취감도 체득한 세대다. 동시에 불안정한 미래 때문에 성취 지향적이고 개인주의적인 특성도 나타난다. 이는 산업 구조가 개인의 역량과 성취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박기영(26)씨는 “첫 직장이 평생 직장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주변에 아무도 없다”며 “안정적인 삶을 갈망하지만 그걸 내 힘만으로 이룰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구조적인 불평등 문제에 더 분노하게 된다”고 말했다.

기성세대는 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고강섭 한국청년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000년대생의 특징 중 하나는 눈치 보지 않고 자기주장을 강하게 개진한다는 점”이라며 “자기 삶에 변화를 가져오는 이슈에 대해 직접 행동하고 목소리를 내는 생활정치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7)를 상징적인 인물로 꼽았다. 1990년대생을 아우르는 합리·상식·공정 성향이 2000년대생들에서 더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금의 20대는 미래 계획 자체가 불안정하고 불투명하다”며 “그들이 성취지향적, 동기지향적인 이유”라고 분석했다. 우석훈 경제학 박사는 “1990년대생이 각자도생하며 이른바 ‘워라밸’을 추구했다면 2000년대생들은 위계 등에 대한 반발이 더 강해 조직문화 자체를 바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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