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보령 원산도, 장엄한 일출·찬란한 낙조… 그곳엔 숨겨진 매력이 있다

충남 ‘보령의 보물섬’ 원산도

이른 아침 충남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 오봉산 정상 오로봉 위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섬 풍경. 인근 원산3리 주민이 봉수대 터에서 대천해수욕장 너머 산 위로 떠오르는 해와 알록달록한 마을 풍광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고 있다.

충남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元山島)는 대천항에서 서쪽으로 11㎞ 지점에 위치한다. 태안군 안면도 끄트머리인 고남면 영목항과는 1.8㎞ 거리다. 면적 10.28㎢, 해안선 길이 28.5㎞로 충남에서 안면도 다음으로 큰 섬이었다. 하지만 안면도와 마찬가지로 다리로 이어지면서 육지가 됐다. 휴양하기 좋은 섬 베스트 30’에 선정됐던 원산도는 해넘이와 해돋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26일 국도 77호선 원산도∼안면도 연결 해상교량인 원산안면대교가 착공 9년 만에 개통됐다. 안면도에서 원산도까지 승용차로 2∼3분이면 오갈 수 있다. 2021년 말 개통되는 보령 대천해수욕장∼원산도 해저터널(총연장 6.9㎞, 왕복 4차로)이 연결되면 천수만을 가운데 두고 환종주할 수 있게 된다.

야간 경관조명을 밝힌 원산안면대교.

원산도는 과거 고만도 또는 고란도라 불렸다. 구릉이 많고 뫼 산(山)자 모양을 닮아 1914년 원산도라 고쳐 부르게 됐다고 한다. 행정구역상 보령에 속하지만 지리적으로 가까운 안면도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

초전은 원산도의 서쪽에 있는 마을이다. 썰물이 되면 서해의 명물 갯벌이 광대하게 드러난다. 마을 뒤쪽에 고만고만한 다섯 개의 봉우리로 이뤄진 오봉산이 자리한다. 산의 최고봉은 동남쪽 마지막에 자리한 오로봉(118m)이다. 이곳에 봉수대터가 남아 있다. 왜적의 침략이나 긴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멀리 외연도에 이어 녹도에서 받은 신호를 오천 수영성의 수군절도사로 연락을 취하던 곳이다.

이른 아침 이곳에 오르면 멀리 대천항 너머 산 위로 장엄하게 떠오르는 해를 맞이할 수 있다. 왼쪽으로 보령화력발전소에서 오른쪽 서천군 장항제련소까지 주변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새로 놓인 다리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주변 바다를 점점이 수놓은 서해안의 보석 같은 섬들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바로 앞 마을은 파란색 주황색 지붕으로 알록달록하다.

원산도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백사장은 무려 30㎞나 된다. 오봉산, 원산도, 저두 등 3곳이 유명하다. 모두 섬 남쪽 해안에 몰려 있다. 접근이 쉽지 않아 덜 알려진 작은 해변도 여럿 있다. 오봉산 남쪽에 오봉산해수욕장이 넓게 펼쳐져 있다. 백사장 규모는 폭 150m, 길이 2㎞ 정도다. 백사장을 따라 소나무 숲이 우거져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봉산해수욕장 인근 코끼리를 닮은 ‘새 벼락 바위’.

물이 빠졌을 때 오봉산해수욕장 북서쪽 선착장에서 더 들어가면 ‘새가 벼락을 맞았다’ 해서 이름붙여진 ‘새 벼락 바위’를 만날 수 있다. 바다로 향한 거대한 바위 가운데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다. 서산 황금산의 코끼리 바위를 빼닮았다.

원산도해수욕장은 넓은 백사장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넘이는 기억 속에 오래 남을 만큼 찬란하다. 해수욕장 끝 작은 돌섬에 어렵게 뿌리를 내린 소나무 너머로 지는 해가 아름다운 풍경을 펼쳐놓는다.

여의주를 입에 문 거북선 모양의 원산도해수욕장 ‘솔섬’.

저두해수욕장 인근 저두선착장에서 북쪽으로 진고지마을을 지나면 선촌이다. 선착장의 빨간 등대가 인상적이다. 건너편에 마주 보이는 섬이 효자도이다.

선촌과 원산도해수욕장 중간쯤 원의중학교 앞에 우리나라를 최초로 방문한 독일 출신 루터교 선교사 귀츨라프(1803-1851) 기념비가 있다. 선교사 일행은 1832년 7월 17일 장산(장산곶)에 도착한 뒤 남하해 22일 대천의 녹도와 불모도를 거쳐 26일 고대도에 정박했다. 그들은 홍주목사 이민회를 만나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조선 국왕에게 정식으로 통상을 청원하는 서한을 보냈다. 주민들에게 한문 성경과 전도문서와 서적 및 약품을 나눠주고, 감자를 심어주기도 했다. 주기도문을 한글로 번역해 가르쳐 줬다.

여행메모

안면도 영목항에서 차량 또는 배 이용
오봉산해수욕장에 식당 겸 숙박 시설


원산도로 가려면 태안군 고남면 영목항을 찾아가면 된다. 차로 원산안면대교를 건너거나 배로 섬에 닿을 수 있다. 다리가 놓였지만 배도 여전히 운항한다. 사전에 배 시간 확인은 필수다.

오로봉으로 오르는 입구는 오봉산해수욕장 상가 뒤편에 있다. 길은 넓고 편하다. 왕복 1시간이면 충분하다. 원산3리나 초전마을쪽에서도 오를 수 있다.

오봉산해수욕장에 민박과 펜션 등 숙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깨끗한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 숲, 야영장 등이 있다. 민박과 식당, 가게를 겸하는 상가들이 자리한다. 백사장과 함께 소나무 아래 잔디가 있어 캠핑을 즐기기에 좋다.

원산도 특산물로는 까나리액젓과 김, 쪽파가 있다. 원산도 앞바다에서 잡은 까나리에 가공식품을 섞지 않은 채 천일염을 혼합해 1년여 동안 보관하며 수차례 걸러낸다. 원산도 쪽파는 알과 대가 굵고 맛이 뛰어나다.

원산도(보령)=글·사진 남호철 여행전문기자 hcna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