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컬링국가대표팀 경기도청의 스킵 김은지가 지난 30일 의정부컬링경기장에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투구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의정부=이병주 기자

‘빙상의 체스’로 불리는 컬링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팀킴’의 맹활약을 통해 한국 국민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현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은 이제 ‘컬스데이(컬링+걸스데이)’로 불리는 경기도청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경기도청은 지난해 7월 열린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019-2020시즌 여자 컬링 국가대표 자격을 따냈다. 이곳의 주장 격인 스킵 김은지(30)는 높아진 컬링 인기를 잇고 동계올림픽 출전자격을 반드시 획득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김은지는 지난달 30일 의정부 컬링경기장에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뜸 “컬링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청은 김은지를 비롯해 엄민지(29) 김수지(27)와 쌍둥이인 설예지(24) 설예은(24)이 한팀을 이룬다. 모두가 실력뿐 아니라 외모도 돋보여 컬스데이로 불렸고 많은 팬들을 양산했다. 여기에 지난달 16일 출범한 최초의 국내 컬링리그 ‘코리아 컬링리그’에서 경북체육회 B팀 소속의 송유진이 깜찍한 외모로 눈길을 끌었고 전 대표팀 ‘팀킴’도 참가하며 때아닌 컬링 바람이 불고 있다.

김은지는 “올림픽 등 큰 대회를 제외하면 컬링이 방송중계 되는 경우가 없었는데 정해진 시간에 중계를 하니 ‘꼭 보겠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며 “이번 대회가 컬링을 알릴 정말 큰 기회”라고 기뻐했다.
설예은, 김은지, 엄민지, 설예지, 김수지(왼쪽부터)로 구성된 경기도청 선수단. 의정부=이병주 기자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김은지는 “소치 올림픽 때만 해도 컬링선수라고 하면 그게 무슨 종목인지 물어보는 분들이 많았다”며 “지금은 컬링선수라고 하면 ‘너무 멋있다’는 반응이 돌아온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대회도 참가해야 해서 국내외를 오가는 바쁜 일정이지만 너무 즐겁다”며 “우리를 알아봐주시는 것보다 컬링 자체를 알아주시는 게 너무 감사하다”고 팬들의 관심에 고마워했다.

어린 시절 김은지는 빙속 선수로서 빙판에 올랐지만 고등학생 때 종목을 바꿔 컬링에 입문했다. 김은지는 “마지막 투구에서 승부가 크게 갈릴 수 있는 반전의 매력에 빠져 컬링을 시작했다”며 “언제든 역전을 할 수도 당할 수도 있는 것이 컬링”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경기도청은 지난해 7월 한국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춘천시청을 상대로 마지막 엔드 극적인 2점 스틸을 해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김은지는 “모두가 춘천시청이 이길 거라고 생각했을 때 우리가 뒤집었다”며 “그때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라고 당시의 승리 순간을 돌아봤다.

소치올림픽 때 대표팀 막내급이었던 김은지는 이제는 경기도청 최고참이자 리더 역할을 맡고 있다. 김은지는 “사실 난 스톤을 던지는 스킵과 맞지 않다 생각했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 같다”며 “우리 팀원들이 저마다 개성이 넘친다. 내가 많이 혼내기도 했는데 잘 따라와 줘서 참 고맙다”고 환히 웃었다.

올해는 한국 컬링과 경기도청에 정말 중요한 해다. 국가대표 경기도청은 오는 13일부터 열리는 월드 퀄리피케이션 대회에서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3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얻는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선전해야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

김은지는 “‘팀킴’의 평창 올림픽 활약 덕에 10명 중 7~8명이 컬링을 알게 됐는데, 2020년에는 한국에 컬링을 모르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는 해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의정부=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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