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를 하는 이승조 작가의 ‘Nucleus G-99’. 1969년 작, 캔버스에 유채, 130x162㎝,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한국전쟁 70주년 기념’전에서 아시아 젊은 작가 개인전까지.

교양인이라면 볼만한 전시 몇 개쯤 스마트폰에 표시해두는 건 어떨지. 미술엔 문학, 음악과 또 다른 기쁨이 있다. 올해도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볼만한 전시를 준비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평화를 기원하는 ‘한국전쟁 70주년 기념’전(가제)을 상반기에 마련한다. 일민미술관도 근현대사를 미술로 풀어보는 흥미 있는 전시를 한다. 1948년 5·10 총선거 이후 선거의 역사를 아카이브와 사회극을 결합시켜 보여주는 ‘새일꾼 1948-2020’과 근대를 지금 시점에서 여행하듯 제시하는 기행문 형식의 전시 ‘1920 모데르놀러지: 모던보이의 경성 표류기’가 그것이다.

상업 화랑의 맏언니인 갤러리현대는 50주년을 맞아 아카이브 형식의 기념 특별전을 4월부터 7월 중순까지 1, 2부에 걸쳐 진행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수집이라는 행위가 미술계 지형도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살펴보는 ‘모두의 소장품’전(3~5월)을 서소문 본관에서 연다.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 선수인 단색화 작가 조명도 이어진다. 국립현대미술관이 페로탱갤러리 전속이 되는 등 외국에서 먼저 눈길을 준 이승조 작가의 개인전을 한다. PKM갤러리는 윤형근(3~4월), 국제갤러리는 박서보(상반기)·이우환(하반기) 등 단색화 간판 작가의 전시를 마련한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를 한 실험미술 대가 곽인식, 미국 개념미술작가 제니 홀저는 각각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등 상업화랑에 진출한다.

아시아 작가들에 대한 조명도 활발하다. 아트선재센터는 대만의 반체제적 미술 작가 천제런(11월~2021년 1월)과 지난해 아이치트리엔날레 전시 중단에 동참했던 일본 작가 코키 타나카(9~10월) 개인전을 한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캔버스에 자수기법으로 정치 사회 문화를 경쾌하게 비판하는 인도네시아 작가 에코 누그로흐를 소개한다. 회화 작가 장재민, 조각가 최수앙(학고재갤러리), 설치미술가 이미래(아트선재센터) 등 30, 40대 젊은 작가의 개인전도 기대된다.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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