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일등 공신을 꼽는다면 ‘마스크팩’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테다. 매일 마스크팩 한 장으로 피부 관리를 하는 ‘1일 1마스크팩’이 우리나라를 넘어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까지 유행하기도 했다. 명품 브랜드 위주의 면세점에 국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이 입점할 수 있었던 것도 마스크팩의 인기가 한몫했다. 마스크팩의 종류도 무궁무진하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수분에 집중한 마스크팩의 성능이 어떤지 전문가들을 모시고 평가해봤다.

유통경로별 베스트셀러 5개 평가

국민컨슈머리포트는 매번 유통경로별 베스트셀러 제품을 선정해 진행하고 있다. 백화점,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 오픈마켓 11번가로부터 베스트셀러 제품을 추천받고 평가 제품 5개를 선정한다. 마스크팩은 백화점에서는 베스트셀러를 집계할 만큼 많이 판매되는 제품군이 아니라 백화점 추천을 따로 받지 않았다.


국민컨슈머리포트 평가 대상은 유통경로별 1위 제품과 최고가, 최저가 제품으로 선정한다. 이번 평가에서 올리브영과 11번가 1위 제품은 모두 ‘메디힐’ 브랜드 제품이었다. 같은 브랜드의 다른 제품을 평가하는 건 소비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국민컨슈머리포트 취지와 맞지 않아 한 제품만을 평가 대상으로 골랐다. 화장품 유통에 특화된 올리브영 제품인 ‘메디힐 워터마이드 하이드롭 에센셜 마스크 REX’(장당 2000원)를 선택했다.

최저가 제품은 ‘네이처리퍼블릭 리얼 네이처 녹차 마스크 시트’(500원), 최고가 제품은 ‘브리스킨 리얼 핏 세컨드스킨 마스크 수분집중’(5000원)이었다. 올리브영과 11번가에서 모두 베스트셀러에 오른 ‘닥터자르트 더마스크 워터젯 바이탈 하이드라 솔루션’(2700원)을 추가했다. 평가 대상에 오른 제품이 모두 중소기업 제품이라 국내 화장품 대기업인 LG생활건강의 ‘차앤박 퀵 수딩 S.O.S 마스크’(4000원)를 최종 포함시켰다. 제품 가격은 유통 채널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블라인드 테스트 증명용.

수분에 집중한 마스크팩 평가에는 고진영 애브뉴준오 원장, 김정숙 장안대 뷰티케어과 교수, 김홍림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 최윤정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 저자(이상 가나다 순)가 함께했다. 브랜드가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마스크팩을 종이로 된 테이프로 감아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다(사진 참고).

마스크팩 평가는 시트의 밀착력, 흡수력, 보습력, 영양감, 지속력, 사용감의 6개 항목에 대해 먼저 진행했다. 항목별 평가를 바탕으로 1차 종합평가 점수를 내고, 각 제품의 전성분과 1㎖당 가격을 감안해 최종 점수를 매겼다. 모든 평가는 최고 5점, 최저 1점의 상대평가다.

평가를 마친 뒤 최윤정씨는 마스크팩 제품의 성분에 대한 촌평을 내놨다. 매번 성분에 대해 꼼꼼하게 평가하는 최씨는 “마스크팩이 예전엔 방부제 관련 이슈가 많았는데 이번 다섯 제품 모두 성분이 개인적으로는 괜찮다고 생각됐다”며 “방부제 이슈가 있을 땐 사용하고 꼭 닦아냈는데 이제 그냥 톡톡 두드려 흡수시켜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는 “피부가 수분만 적당히 꾸준히 머금고 있어도 확실히 노화가 더디게 진행된다”며 “따로 시간과 돈을 들여 관리하기가 어렵다면 마스크팩 하루 한 번 사용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성분·가성비 두루 좋은 ‘메디힐’


1위는 마스크팩으로 유니콘 기업이 된 L&P코스메틱의 ‘메디힐 워터마이드 하이드롭 에센셜 마스크 REX’(4.25점)가 차지했다. 메디힐 제품은 시트의 밀착력, 영양감, 전성분 평가에서 1위에 올랐다. 김정숙 교수는 “부드러운 시트지에 에센스가 풍부하게 담겨 있고, 사용 후 피부톤이 깔끔하게 정돈되고 피부가 탱탱해지는 느낌이 좋았다”며 “시간이 지나도 영양감이 좋은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메디힐은 ‘1일 1팩’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과장된 광고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고진영 원장은 “이 제품은 제품력도 착용감도 뛰어나고, 진정효과도 있는 데다 매일 사용해도 피부에 부담이 없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2위는 ‘네이처리퍼블릭 리얼 네이처 녹차 마스크 시트’(3.5점)가 차지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마스크팩은 다른 평가 제품보다 눈에 띄게 가격이 낮아 가성비가 뛰어난 점에 대해 호평을 받았다. 고 원장은 “보습 효과가 괜찮았고 진정효과가 좋았다”고 했다. 최씨는 “특히 건성 피부가 1일 1팩 하기 좋은 제품”이라며 “에센스가 많이 남는데 몸의 건조한 부위에 발라줬을 때 좋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시트 제거 후 제품의 흡수력이 빠르고 피부 당김 현상도 없었다”며 “영양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끈적임이 없어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자주 사용 가능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3위는 ‘닥터자르트 더마스크 워터젯 바이탈 하이드라 솔루션’(3.0점)이었다. 최씨는 “특유의 제라늄 향이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며 “하지만 산뜻하게 수분을 공급하기에 좋은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고 원장은 “내용물이 많고 시트지가 넓어 다른 제품에 비해 사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아쉬웠다”고 했다.

4위는 ‘차앤박 퀵 수딩 S.O.S 마스크’(2.25점)였다. 김 원장은 “다른 제품보다 시트가 크고 두꺼워 사용감과 밀착력에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끈적임이 적고 흡수력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건조하고 당기는 느낌이 있어 건조한 계절에는 적당하지 않은 것 같다”며 “여름철에 끈적임 없이 사용하기 좋은 제품”이라고 했다.

5위는 ‘브리스킨 리얼 핏 세컨드스킨 마스크 수분집중’(2.0점)이었다. 제품력에 대한 평가는 좋았지만(1차 평가 메디힐 제품과 공동 1위) 높은 가격 탓에 최종 5위가 됐다. 김 원장은 “시트 소재로 인해 밀착력이 좋았고 영양감, 지속력, 사용감 등도 두루 좋았다”며 “다만 향료를 비롯해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가장 많이 포함돼 있는 점과 높은 가격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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