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들이 부산 서면 홈플러스 서면점에서 ‘더 스토리지’ 서비스 이용을 시연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대형마트와 주유소 유휴 공간을 활용한 생활형 공유창고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 평소 쓰지 않은 옷과 구두부터 가구까지 거의 모든 생활용품을 보관해주는 사업으로, 매장 내 빈 공간 활용을 고민하는 업체들에는 좋은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7월 첫선을 보였던 생활형 공유 창고 서비스 ‘더 스토리지 위드 홈플러스’(이하 더 스토리지)를 부산 서면점과 수원 원천점에 연달아 오픈했다고 5일 밝혔다. 더 스토리지 서비스는 최소 1개월 단위로 이용 가능하며 스몰, 미디엄, 라지, 엑스라지 크기의 보관함에 다양한 개인물품을 장기 보관할 수 있다.

서면점에는 지난달 26일 더 스토리지 2호점이 문을 열었다. 기존 매장에서는 보관함을 스몰, 미디엄, 라지 세 가지 사이즈로 운영했지만 서면점에서는 약 5.3㎡ 규모의 엑스라지 보관함도 추가됐다. 옷이나 구두 등 부피가 작은 물건뿐 아니라 침대 매트리스 등 대형 가구와 가전도 보관할 수 있는 크기다. 서면점 매장 규모가 211㎡로 더 스토리지 매장 중에서도 가장 컸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 2일에도 수원 원천점에 약 135㎡ 규모의 더 스토리지 매장이 개설됐다.

홈플러스가 2, 3호점을 연달아 개설한 것은 첫 매장인 일산점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국내 생활형 공유 창고 사업은 50억원 규모로 미국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더 스토리지 일산점 이용률이 85%에 육박하자 사업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 매장은 도심 내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부산, 수원 등 대도시 위주로 더 스토리지 서비스를 확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짐 보관 솔루션을 표방하는 스타트업 메이크스페이스는 생활형 공유창고 서비스인 ‘오호(oho)’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창고를 대여해준다는 점은 더 스토리지와 같다. 여기에 의류의 경우 드라이클리닝과 행거를 제공하는 등 관련 서비스도 확장하고 있다.

오호는 서울 경기 7곳에 ‘오호 스페이스’를 두고 창고 대여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중 두 곳은 주유소 지붕 상부나 사무동 등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물류 거점을 확보해야 하는 오호와 새 수익 구조를 찾는 현대오일뱅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덕분이다.

최근 주유소업계는 새로운 수익 창출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매장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택배 서비스인 ‘홈픽’과 스마트보관함 서비스 ‘큐부’를 함께 선보이기도 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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