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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자 의학 상식] 돌아다니는 관절염 ‘재발성 류머티즘’ 극복하려면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몇 달에 한 번씩, 이 관절 저 관절 돌아다니면서 아파요. 한 번은 손가락이 부어 아프다가 며칠 후 씻은 듯이 가라앉고, 또 한 번은 몇 달 뒤 무릎이 부어 아프다가 가라앉는 방식입니다.”

가정주부 최모(42) 씨의 하소연이다. 진찰 결과 최씨는 ‘돌아다니는 관절염, 재발성 류머티즘’으로 인해 고통을 겪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은 여러 관절에 동시다발적으로 염증이 발생하고, 적절한 치료 없이는 절대 그냥 가라앉지 않고 지속되면서 여기저기 통증을 유발하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재발성 류머티즘은 이보다 통증 강도가 약한 형태의 염증성 관절통증을 간헐적으로 일으키고, 통증은 대부분 한 관절에 한 번 나타났다가 깨끗이 가라앉고 며칠 내 다른 관절로 옮겨가기를 부정기적으로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통증이 재발하는 간격도 불규칙하다. 관절이 붓고 열감이 느껴지며 벌게질 수도 있다. 대개 20~50대 때 잘 생긴다.

두 질환이 비슷하되 다른 점은 또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궁극적으로 관절을 손상시키고 관절 변형을 일으키며, 관절 외의 다른 장기에도 합병증을 일으킨다. 반면 재발성 류머티즘은 관절을 손상시키지 않을 뿐더러 다른 부위에도 합병증을 일으키지 않는다. 다만, 약 30~50%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발전할 뿐이다. 관절 손상이 없어도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꼭 필요한 이유다.

재발성 류머티즘은 또한 남녀간 발생빈도에 큰 차이가 없다. 대부분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지만 여성의 경우 분만 후, 남성은 심한 운동 후, 감염병을 앓고 난 뒤에 생긴다.

재발성 류머티즘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의학자들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이 이 역시 우리 몸의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게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말이다.

재발성 류머티즘은 한 관절 씩 심한 통증과 열감, 붓기가 발생하기 때문에 통풍성 관절염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많다. 발병 원인은 전혀 달라도 통풍성 관절염과 특정 관절 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나는 까닭이다. 혈액 검사 상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도 많다.

알다시피 통풍은 엄지발가락 관절, 발등, 발목 관절 등에 주로 발생하고 혈액검사 상 요산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 병이다. 하지만 재발성 류머티즘은 손가락, 손목, 어깨, 무릎, 발목, 발가락 등 전신 관절에 다 발생할 수 있고, 통증도 각 관절을 돌아다니며 일어난다.

재발성 류머티즘 환자들은 직·간접흡연을 피해야 한다. 철저한 구강위생 관리도 필요하다. 흡연과 치주염을 일으키는 세균감염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의 진행을 촉진하는 방아쇠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혈액검사에서 류머티즘 인자나 항체 수치가 높게 나타나면 조기에 정확한 원인질환을 규명, 적절한 치료를 통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게 막는 노력이 중요하다.

민도준 민도준류우마내과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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