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의학 칼럼] 가공 덜 된 음식 먹는 게 하나님 뜻


오늘 나눌 말씀은 레위기 11장 2절이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육지의 모든 짐승 중 너희가 먹을 만한 생물은 이러하니.”

이 말씀을 통해 ‘내가 먹는 것은, 이들이 식탁에 오르기 전 먹은 것을 취하는 것’이라는 주제를 생각해보자. 제대로 먹기 위해 생각할 게 있다. 먹는 것은 단순히 그것의 영양소만 섭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영양분과 함께 그 음식의 영성까지 먹는 것이다.

레위기 11장을 보면 먹어도 되는 것과 먹으면 안 되는 것이 기록돼 있다. 굽이 갈라진 것과 동시에 되새김질하는 것은 먹으라고 하셨다. 땅에 기는 것들은 먹으면 안 되지만, 비늘이 있고 지느러미가 있는 생선은 먹으라 하셨다.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것은 가증한 것이니 먹지 말라고도 하셨다. 날개가 있고 네발로 기는 곤충은 먹어선 안 되고, 날개가 있지만 뛰는 다리가 있는 것은 먹어도 된다고 하셨다.

레위기는 부정한 것과 부정하지 않은 것을 정확하게 분류했다. 여기에 집중해 레위기를 묵상하면,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것으로 규정된 것이 정결한 동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굽이 있는 동물을 먹을 수 있다는 건 그만큼 땅에 덜 접촉하고 살았다는 의미다. 되새김질한다는 것은 땅과 접촉한 것을 가려 먹었다는 뜻이다. 돼지는 굽이 갈라졌지만, 땅에 있는 것을 마구 먹는다. 소나 양이나 염소는 땅에 있는 것을 가려 먹는다. 그러니 정결하다.

기는 것을 먹지 말라는 것은 저주받은 땅과 붙어살기 때문이다. 저주받은 땅에 온몸이 접촉된 동물은 부정하다.

지느러미와 비늘을 가진 물고기를 먹으라고 한 것 또한 땅과 연결돼 있다. 이들은 땅에서 멀리 떨어진 물속에서 산다. 저주받고 부정한 땅과 먼 곳에 사는 것이다.

레위기 11장을 오늘날 그대로 적용하기는 힘들다. 우리는 장어도 먹고 돼지고기와 꿩도 먹는다. 다만 레위기 11장의 핵심을 놓쳐서는 안 된다. 탄수화물이나 단백질, 지방 같은 영양소를 챙겨 먹으라는 말이 아니다. 음식이 지닌 성격, 다시 말해 음식의 영성과 역사성까지 염두에 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돼지고기를 먹을 때 어떤 역사성을 가졌을지 고민해야 한다. 이 돼지는 무엇과 접촉했고 무엇을 먹었을까 고민하라는 말이다. 어떻게 유통됐는지도 생각해야 한다.

닭고기를 예로 들어보자. 닭은 원래 7년 이상 살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먹는 닭을 살펴보면 기가 막힌다. 틀에 가둬놓고 항생제를 먹인다. 모이에 수면제를 섞어 살만 찌도록 키워 낸다. 한 달 만에 1년간 자랄 크기가 된다. 우리가 닭을 먹을 때는 고기뿐 아니라 닭이 살았던 역사와 내재한 영성까지 섭취하는 것이다. 닭이 먹은 항생제와 성장호르몬, 수면제까지 흡수한다.

밥상에 올라오는 먹거리 중 본래 성질을 유지하고 있는 음식이 얼마나 있을까. 방사능과 방부제, 색소 등으로 오염된 먹거리가 상에 오른다. 2~3차례 가공한 음식은 더 부정하고 저주받은 땅의 영성에 노출된 것이다.

닭고기나 돼지고기를 먹지 않을 길은 없다. 그러니 매일 때마다 세끼를 먹되 내가 먹는 것의 역사성과 영성을 가리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아무거나 먹는 것은 몸을 부정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먹거리를 선택할 때 최소한 두 가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 우선 다른 것이 첨가되지 않은 음식을 선택해야 한다. 항생제나 방사능, 색소 등 음식의 본래 성질까지 변형시키는 것이 첨가되지 않은 걸 선택해야 한다. 최대한 피하라.

가공이 덜 된 음식을 선택해야 한다. 닭고기를 먹더라도 통조림이나 닭튀김 등 다른 사람의 손을 거쳐 가공된 건 부정한 역사에 노출된 것이다.

하나님은 가려서 먹으라고 하셨다. 음식은 모두 소중하다. 그러나 음식에 첨가된 역사성과 성격은 구별해야 한다. 하루 세끼를 잘 챙겨 먹는 동시에 무엇을 먹었는지 늘 고민하라.

이창우 박사(선한목자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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