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영화의 전설 ‘스타워즈’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1977년 1편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이 개봉한지 42년 만이다. 전 세계적 인기와 달리 한국에서는 유난히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이번만큼은 체면치레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개봉한 9편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이하 ‘스타워즈9’·사진)는 40여년간 이어져온 스카이워커(마크 해밀) 가문의 방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은하계 저항군 지도자 레아 공주(캐리 피셔)의 뒤를 잇는 여전사 레이(데이지 리들리)와 악당 퍼스트 오더 편에 선 어둠의 지배자 카일로 렌(애덤 드라이버) 간 최후의 대결을 그린다.

거대한 서사를 봉합하려다 보니 전개는 다소 느슨하다. 무난한 결말도 골수팬들에게는 실망스러울 법하다. 아쉬움을 달래주는 건 시각적 스펙터클이다. 사막과 숲,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광활한 우주에서 펼쳐지는 볼거리가 시선을 압도한다. 레이의 조력자 핀(존 보예가) 포(오스카 아이삭), 오리지널 캐릭터 츄바카 씨쓰리피오(C-3PO) 알투디투(R2D2) 등의 활약도 반갑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오리지널 3부작(1977∼83)과 그 이전의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 3부작(1999∼2005), 그리고 전작들의 속편 격인 시퀄 3부작(2015∼2019)으로 이어져 왔다. 오랜 세월만큼이나 팬덤도 공고하다. 역사가 짧은 미국에서는 유사 건국신화로 여겨질 정도다. 영화가 글로벌 흥행을 거두면서 ‘스타워즈’ 신드롬은 소설 만화 비디오게임 등 대중문화 전 영역으로 확대됐다.

유독 한국에서만큼은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7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327만 관객을 모은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8편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96만명에 그쳤고, 이전 에피소드들도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높은 진입장벽이 성적 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전편들을 보지 않으면 40여년에 걸친 방대한 세계관과 복잡한 스토리라인을 이해하기 어려울 거란 부담감이 든다는 것이다.

개봉 초기인 현재로선 분위기가 좋다. 같은 날 개봉한 신작 ‘닥터 두리틀’과 장기간 박스오피스를 장악해온 ‘백두산’ ‘천문: 하늘에 묻는다’를 제치고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우려되는 건 초반 화제성이 떨어지고 난 뒤의 급격한 하락세다. 연출을 맡은 JJ 에이브럼스 감독은 “장장 40년에 걸친 이야기가 스릴과 충격, 재미와 감동, 만족이 있는 결말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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