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약류 전문의약품의 관리 부실이 지적된 가운데 처방 환자들에 대한 교육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위험성이나 주의사항을 잘 몰라서 오남용에 노출된 환자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의료현장에서는 환자들이 마약류 의약품의 위험성을 모른 채 처방을 받을 뿐만 아니라 불법을 행할 위험도 크다며 우려를 제기한다. 최종범 아주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남편이 처방받은 마약성진통제를 부인이 먹었다거나 아들이 아픈 부모님에게 건넸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듣는다. 불법이라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인데도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하는 환자분들을 보면서 이분들이 정말 모르시는구나 하고 ‘아차’할 때가 많다”며 “일부 악용하는 환자도 있지만, 단순히 보통보다 센 약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약류의약품은 오남용시 과의존 문제뿐만 아니라 호흡곤란·심혈관계질환, 심하면 사망을 야기하는 등 잠재적 위험성을 안고 있다. 또 타인에게 양도 및 교부할 경우 마약류 관리법에 따라 처벌 대상이 된다. 정부는 마약류관리법(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기반으로 마약·향정신성의약품의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추세지만, 환자들에게 교육 및 안내하는 시스템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최 교수는 “수술이나 항암치료 시에는 환자들에게 부작용에 대한 동의서를 받는다. 그런데 잠재적 위험성이 있는 마약류의약품에 대해서는 동의를 받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 환자들도 제대로 알고, 어느 정도 책임을 함께 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처방을 통해 병원 밖을 나간 의약품은 결국 환자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 환자들에 위험성과 주의사항을 제대로 알린다면 오남용 위험을 줄이고, 치료에도 확실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마약류의약품 처방 환자들의 오남용 실태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안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정책과장은 “마약진통제 처방 환자들의 오남용 실태를 의료기관 등을 통해 확인해보겠다”며 “다만, 전문의약품 가운데 마약류의약품만 특별히 동의서를 받도록 하는 법률적 대상은 아닌 것 같다. 현재 프로포폴, 식욕억제제 등 오남용 우려가 제기된 의약품의 올바른 사용과 관련한 홍보자료를 제작하고 있다. 마약진통제 처방 환자들에게도 올바른 사용법이 홍보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미옥 쿠키뉴스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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