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이제 새로운 삶의 전환점으로

누가복음 5장 1~11절


물이 수증기로 변하는 순간을 임계점이라 합니다. 삶에도 임계점이 있습니다. 사울이 다메섹에서 부활한 주님을 만났을 때가 그 삶의 임계점이요 전환점이었습니다. 예수님과 만남을 기점으로 그의 삶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갈릴리 바닷가의 배에 오르자 어부들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것은 그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일어난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그 이야기는 사람들을 향해 말씀을 마친 예수님이 시몬 베드로에게 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고 명하셨습니다. 베드로가 그물을 내렸을 때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많은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예수가 오기 전까지는 단 한 마리의 고기도 구경할 수 없었지만 예수가 오고 나니 갑자기 고기를 풍성히 잡은 것입니다.

이렇듯 예수님이 우리의 삶 가운데 찾아오면 그때부터 우리의 삶은 풍성해집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0장 10절에서 자신이 세상에 온 까닭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많은 고기를 잡게 됐을 때, 베드로는 예수님을 다르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주님의 위대함과 권능을 보았습니다. 놀라움이 그를 사로잡았습니다. 이제 그의 눈길은 자기 자신을 향합니다. 그는 나름대로 올바르다고 생각했던 자기 삶의 많은 부분이 잘못돼 있음을 깨닫습니다. 베드로가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말합니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8절).

베드로는 놀라운 기적의 현장에서 예기치 못했던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이 삶의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존재를 알게 되자 삶의 다른 모습을 본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 그에게 주님은 선언하듯 말씀합니다. “무서워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10절)

이 말씀은 예수님이 두려움에 사로잡힌 베드로와 그의 동료들에게 이제까지 그들이 살아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삶으로 초대한 것입니다. 이제까지 그들이 추구했던 삶은 한마디로 자기들만을 위한 삶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에게 와 그들이 추구해야 할 더 소중하고 존귀한 삶의 모습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사람을 취하라는 것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지금까지 베드로의 궁극적인 목적이 고기를 취하는 것이었다면 후로는 사람을 취하는 존재가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사람을 취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사람을 살린다는 뜻입니다. 이는 예수가 이 땅에서 보여주었던 삶의 모습입니다. 오늘날 예수가 우리에게 원하는 삶의 모습이 바로 사람을 살리는 삶입니다.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라는 예수의 말씀은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의 비결이 담겨있습니다. 베드로와 친구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 됐습니다. 바닷가에서 고기를 많이 잡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예수의 초대에 응답하는 사람이 됐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배들을 육지에 대고 모든 것을 버려 두고 예수를 따르니라”(11절)는 결단과 같이 자신의 삶을 바쳐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했던 삶에 우리가 찾는 진정한 행복과 기쁨이 있습니다.

삶이 힘겹지만 상식에 벗어나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했을 때 베드로는 주님의 권능을 체험했습니다. 주님의 권능을 체험할 때 그는 자기 자신의 실상을 보고 새로운 삶을 향해 떠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이 갈릴리 바닷가에서 빈 배로 아침을 맞는 제자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각자의 바닷가에서 고기잡이에 여념이 없지만 밤이 새도록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해 지칠 때도 있습니다. 예수님을 우리가 탄 배로 모셔 예수님 말씀에 순종하며 깊은 데로 나아갈 때 예수님은 우리 각자에게 새로운 삶의 길을 여는 힘을 주실 것입니다. 아멘.

박종환 사관(구세군 대구제일영문)

◇구세군 대구제일영문은 올해 110주년을 맞이한 전통 있는 교회입니다. 교회는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이라는 구세군의 신념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는 선교공동체를 지향합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공동체로 대구 지역 사회와 함께하기를 소망합니다.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