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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세계에 선보인 스마트시티 ‘AI의 도시’였다

‘CES 2020’ 서울관 공개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의 서울관에서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0’에서 선보인 한국형 스마트시티는 ‘인공지능(AI)의 도시’였다. 서울관 참가 스타트업들은 발 크기부터 음식 칼로리, 피부까지 AI로 분석하는 서비스들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사진 한 장만 찍으면 잘 어울리는 신발부터 추천 운동시간, 피부 개선법을 알려줬다.

서울시는 9일(현지시간) CES 스타트업 전시관 ‘유레카파크’에 스마트시티 전시관인 서울관을 공개했다. 20여곳 서울 스타트업들의 최신 정보통신기술(ICT) 기술 접목 서비스가 전시부스를 가득 채웠다.

서울관은 프랑스관 옆, 이스라엘관 맞은편에서 관람객을 맞았다. 유레카파크의 주요 길목에 자리해 대만처럼 안쪽에 자리 잡은 국가관들보다 훨씬 찾기 쉬웠다. 정문에 설치된 서울시의 통합 관제시스템 ‘디지털시장실’이 서울관의 간판, 그 옆 한글과컴퓨터의 안내 로봇이 마스코트 역할을 했다.

AI를 전면에 내세운 기업들이 많았다. ‘누비랩’은 특정 기계로 찍은 음식사진을 AI로 인식해 어떤 음식인지 식별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AI는 정확히 도넛과 감자튀김 우유 토마토주스 오렌지주스를 구분한 뒤 각각의 칼로리와 영양소, 식품 구매 예상 가격, 추천 운동 시간을 나타냈다.

‘더마미러’ 부스에서는 화면 테두리에 구멍 4개가 뚫린 흰색 모니터가 배치됐다. 모니터는 AI와 센서 기술을 피부관리에 접목한 기기다. 카메라와 3D·색상 센서를 활용해 얼굴형부터, 주름, 피부 상태를 파악하고 AI가 진단해 개선책을 내놓는다.

가까운 ‘펄핏’ 부스에서는 발 사진을 찍고 있었다. 흰색 상자처럼 생긴 기기에 신발을 벗고 발을 넣었더니 발 크기부터 모양, 추천 신발 모델까지 스마트폰에 나타났다.

모빌리티 기업들도 눈에 들어왔다. ‘써드아이 로보틱스’는 기존 드론보다 오래 멀리 날 수 있는 거대 드론을 선보였다. 여러 에너지·헬스케어 기업들은 관람객의 발길을 붙들었다.

향기로운 커피 원두와 ‘한국어 하는 트럼프’처럼 외국인 관람객의 눈길을 끌기 위한 이색 홍보 소재도 돋보였다. ‘루플’은 커피 한잔을 마신 것과 같은 각성 효과를 주는 LED 전등을 인기 커피 전문점 블루보틀의 텀블러·커피 원두와 함께 전시했다. 특별한 파장의 빛으로 잠을 깨우는 제품을 ‘디지털 카페인’이라고 소개하면서 시각·후각을 동시에 자극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홈페이지 내 실시간 검색어’부터 공약 이행률, 긍·부정 기사 수까지 한눈에 보여주는 관제 시스템 ‘디지털 시장실’을 직접 시연했다. 박 시장이 “원순씨”라고 외치자 음성인식 비서가 응답했고, “‘서울로(서울역 앞 랜드마크)’”라고 하자 홍보영상과 관련 정보, 최근 공사내역, 뉴스가 나타났다.

한편 박 시장은 앞서 열린 CES 스페셜 세션 기조연설자로 올라 “스마트시티 서울의 핵심가치는 ‘사람을 중심에 둔 지속가능한 혁신’”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교통 등 일상 생활에 혁신기술을 도입하면서 동시에 디지털 격차를 줄여왔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CES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의 게리 샤피로 회장을 만나 서울에서도 CES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그동안 아시아에선 중국 상하이에서만 매년 6월 ‘CES 아시아’를 개최해왔다. 샤피로 회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베이거스=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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