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녀석들:포에버’
윌 스미스(52)에게는 곧잘 이런 수식어가 붙는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성공한 흑인 배우.’ 1990년대 미국 영화계를 풍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쁜 녀석들’(1995) ‘인디펜던스 데이’(1996) ‘맨 인 블랙’(1997) 등 숱한 히트작들을 탄생시켰으니.

그러다 찾아온 침체기는 꽤 길었다. ‘맨 인 블랙3’(2012)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었다. 재기의 발판이 된 건 디즈니 실사영화 ‘알라딘’(2019)이었다. 램프의 요정 지니 역을 찰떡같이 소화해내며 전 세계적인 흥행을 이끌었고, 마침내 그에겐 ‘제2의 전성기’가 도래했다.

작품 수가 이를 증명한다. 지난해 ‘알라딘’과 ‘제미니 맨’을 선보인 그는 오는 15일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시리즈의 신작 ‘나쁜 녀석들: 포에버’(이하 ‘나쁜 녀석들3’)를, 오는 22일 목소리 출연을 한 애니메이션 ‘스파이 지니어스’를 연달아 내놓는다.

1편(1995)과 2편(2003) 이후 17년 만에 돌아온 ‘나쁜 녀석들3’에서 윌 스미스는 익숙한 그 모습이다. 장난기 많고 뺀질거리지만 임무만큼은 확실하게 해내는 형사 마이크. 영화에서 그는 거대 마약조직 소탕에 나서는데, 불변의 파트너 마커스(마틴 로렌스)가 이번에도 함께한다.

특유의 섹시하고 박력 있는 액션은 여전하다. 마이애미 도로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오토바이 추격전이나 헬리콥터를 동원한 대규모 공중 전투, 슈퍼카가 총출동한 카체이싱 등이 일품이다. 두 배우의 콤비 플레이에는 한층 여유와 연륜이 묻어난다. 올드함을 떨쳐내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

‘스파이 지니어스’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파이 지니어스’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한다. 윌 스미스의 역할은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최고의 스파이 랜스. MIT 출신의 엉뚱한 천재 월터(톰 홀랜드)가 만든 약물을 마시고 비둘기로 변해버린 그는 뜻밖의 장점을 살려 악당에 맞선다.

스펙터클한 액션이 간단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윌 스미스 특유의 유머가 극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 무엇이든 혼자 하길 고집했던 랜스가 팀플레이를 통해 ‘함께하는 것’의 가치를 깨달아가는 부분에선 뭉근한 감동이 전해진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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