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수산성의 기쁨

에스더 8장 15~17절


개인이나 사회에 기쁨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정치 탓만 할 수는 없습니다. 사망의 법이 세상을 지배한 이유가 더 큽니다. 에스더는 제국의 왕후였지만 민족의 죽음 앞에서는 동족과 공동 운명체의 일원으로 나섰습니다. 민족이 죽게 돼 기쁨이 없을 때 정치적이기보다는 믿음으로 행동했습니다. “죽으면 죽으리라” 고백한 뒤 금식기도를 했습니다. 그런 뒤 왕 앞에 나갔습니다.

왕의 배려로 민족의 원수인 하만과 그 가족들은 처형됐지만, 사망의 법이 여전할 때 자신을 양육하며 지혜의 말을 넣어준 모르드개의 뜻에 순종했습니다. 모르드개는 신임받는 총리가 돼 생명의 법으로 풍전등화의 민족을 살려냈습니다.

“왕의 어명이 이르는 각 지방, 각 읍에 모여 유다인들이 즐기고 기뻐하여 잔치를 베풀고 그 날로 명절을 삼으니 본토 백성이 유다인을 두려워하여 유다인 되는 자가 많더라.”(에 8:17)

이 모습은 기뻐하는 유다인들의 모습을 그린 장면입니다. 심지어 본토 백성이 유다인을 두려워해 유다인 되는 자가 많았다니, 진정한 부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유다인들이 전쟁에 승리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경건한 모르드개는 물론 에스더 왕후가 비겁하거나 비굴하지 않은 신앙의 절개와 기백을 갖고 자기 본분을 다한 덕이었습니다. 세상은 학자가 아니라 언제나 전사가 다스렸습니다. 성도의 신앙생활도 이렇듯 전사적이어야 합니다.

물론 학자처럼 성경과 교리를 잘 배우고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주관적이 되고 경계를 잃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지 말고 행동해야 합니다. ‘기도하고 싶다’가 아니라 기도하며 살아야 합니다. “성령을 따라 행하라”를 암송만 할 것이 아니라 죄를 이기는 경건의 능력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이 편리함에 빠지고 세상에 길들여지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개인의 몸과 그가 사는 시대는 언제나 영적 전장이기 때문입니다. 죄가 득세하면 예배와 기도는 줄고 기쁨이 없고 믿음도 감소합니다.

반대로 성령이 득세하면 흑암의 시대에도 기쁨과 희망이 솟아납니다. 성경에는 이런 진실이 수없이 기록돼 있습니다. 세상 역사는 편향되거나 왜곡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진리입니다.

모르드개는 에스더 왕후의 후견인이었습니다. 그는 모두가 사망의 법 아래서 죽게 됐을 때 성문 밖에서 대성통곡했었죠. 모르드개는 탄식하시는 보혜사 성령님의 모형이고 에스더 왕후는 육체가 아닌 성령을 따라 사는 성도의 모형입니다.

에스더 왕후는 의복으로 모르드개를 위로하려고 했지만 모르드개가 바랐던 바는 다른 데 있지 않았습니다. 에스더 왕후가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니라”(에 4:16)라고 할 때 모르드개는 대성통곡을 멈췄습니다.

성도가 보혜사 성령님의 탄식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편이 아니라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갈 5:16)는 성경 말씀을 따라야 합니다. 성령님께 순종하고 육체의 소욕을 내려놓고 성령 안에서 살아야 합니다. 이때의 기도는 생명을 건 기도여야 합니다. 성경 말씀을 액자에 넣고 바라보거나 전시만 하지 말고 실제로 그 말씀대로 살기 위해 의지를 발휘해야 합니다. 참 생명은 약동하며 그 생명이 강건할수록 더 큰 힘을 발합니다.

전쟁으로 피폐하고 기쁨이 없었던 70년 전, 한 젊은 여인이 아기를 포대기에 업고 교회 바닥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는 사진을 본 일이 있습니다. 곁에는 두 아이가 있었죠. 그 여인의 모습에서 그런 신앙이 모여 교회 부흥을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어떤가요. 청년들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고, 영세상인들은 울상이며 북한에 억류된 6명의 선교사님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성령 안에서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권세를 되찾아 새 생명의 기쁨이 가득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용범 일산제일교회 목사

◇일산제일교회는 하나님만 예배하고 하나님을 위해 존재하는 교회입니다. 모든 가족이 함께 예배하며, 주의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고 이웃을 섬기는 교회로 민족 복음화의 씨앗이 되기 위해 기도의 단을 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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