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짜리 코너 6개가 간단없이 이어진다. 음식 미술 스포츠 과학 등 내용도 천차만별에 출연자도 다 다르다. 유튜브 콘텐츠처럼 보이는 이 이색 프로그램은 바로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이하 금금밤). 나영석 PD가 지난 10일 새롭게 선보인 예능이다.

배우 이서진 이승기 등 평소 나 PD와 인연이 있는 이들부터 코미디언 홍진경 장도연, 양정무 교수 등 새로운 얼굴이 두루 출연한다. 완결된 코너들이 옴니버스식으로 나열돼 있다. 코너 ‘내 친구네 레시피’의 홍진경은 지인의 집을 방문해 특별한 요리법을 전하고, 이승기는 ‘체험 삶의 공장’(사진)을 맡아 일터 곳곳을 누비는 식이다.

코너마다 준수한 재미가 있었는데, 시청률은 3%(닐슨코리아)에 그쳤다. 먹방과 여행 등 나 PD 본인의 장기를 풀어낸 콘텐츠인데도 성적이 낮은 이유는 역시 이질적인 콘텐츠 문법 때문으로 보인다. 금금밤에는 그의 출세작 ‘1박2일’을 포함해 버라이어티가 추구해 온 캐릭터쇼와 스토리텔링이 들어설 틈이 없다. 코너가 일자로 이어지는 탓에 유튜브 콘텐츠가 으레 그렇듯 몇몇 코너만 보고 빠지는 형태가 되기도 쉽다. 시청자 이탈 가능성이 상수인 것이다.

중요한 건 나 PD가 이런 일들을 얼마간 짐작하고 있었단 점이다. 그는 “낮은 시청률을 각오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상을 클립으로 보는 분들이 많은데, 알아서 TV를 끊어보라는 게 무책임한 듯했다”며 “선택적 시청이 가능한 형태로 방송이 변할 거란 고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금금밤은 강호동의 ‘라끼남’ 등으로 유튜브와 TV의 공존을 모색하던 나 PD가 한 걸음을 내디딘, 또 다른 실험인 셈이다. 실제 금금밤은 빠른 장면 전환 등 온라인 문법을 적극 활용한 연출도 두드러졌다. ‘신서유기1’(2015)부터 시도된 ‘B급 감성’의 자막과 편집은 유튜브 콘텐츠로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여기에 힘입어 온라인 클립 영상은 벌써 인기가 상당하다.

제작비도 비슷한 규모의 예능에 견줘 20~30%가량이 더 들었다고 전해진다. 유튜브와 TV가 평행선을 달리는 요즘 여러 함의를 지닌 예능으로 볼 수 있다. 나 PD는 “어느 시청자가 어떻게, 어떤 재미를 느끼는지가 시청률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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