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에이스 김연경이 12일 태국 나콘랏차시마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태국과의 결승전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김연경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 대표팀은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다. 국제배구연맹(FIVB) 홈페이지

한국 여자배구가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감독 체제에서 완성도를 높여가는 ‘토털배구’에다 부상에서 살아난 김연경(엑자시바시)의 ‘해결사 본능’이 더해지며 위력을 발휘했다. 올림픽 본선행의 유일한 경쟁자로 여겼던 홈팀 태국은 적수가 되지 않았다. 반면 한국 남자배구는 이란의 벽에 막혀 올림픽 진출의 꿈을 4년 후에 다시 기약해야 했다.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2일 태국 나콘랏차시마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 결승에서 태국을 세트 스코어 3대 0(25-22 25-20 25-20)으로 격파했다. 대만에 1세트를 빼앗긴 준결승을 제외하고 이번 대회의 모든 경기를 셧아웃으로 승리했다. 태국은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자국 리그 개막까지 늦추는 등 혼신의 힘을 기울였지만 결국 한국의 벽을 넘는데 실패했다.

한국은 타점 높은 스파이크와 강력한 서브로 태국을 공략했다. 한국 선수단의 평균 신장은 182㎝로 태국(176㎝)보다 6㎝나 크다. 서브 에이스는 4-1로 한국의 우위였다. 태국은 이런 한국을 상대로 빠른 속도와 훈련된 수비로 응수했다. 키는 작지만 블로킹에서 9-6으로 한국을 앞질렀다. 하지만 아무리 수비가 좋아도 한국의 화력을 이기지는 못했다.

복근 부상으로 준결승전에서 빠진 김연경은 월드클래스다운 공격력을 발휘했다. 김연경은 두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2득점을 태국의 코트로 내리 꽂았다. 3세트 중반에 한때 10-13 역전을 허용한 것이 유일하다시피한 위기였지만 김연경의 서브로 주도권을 되찾았다. 24-20으로 앞선 매치포인트에서 김연경의 스파이크가 태국의 블로킹을 뚫은 순간에 한국의 올림픽 본선행이 확정됐다. 해결사가 무엇인지를 김연경이 알려준 순간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김연경만의 팀이 아니었다. 특정선수 의존도를 낮춘 라바리니 감독의 꾸준한 노력을 보여주듯 ‘차세대 에이스’ 이재영이 18득점, 김희진 9득점, 센터 양효진 7득점 등 득점루트가 다양했다.

한편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아시아 최강 이란을 넘지 못해 20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이 좌절됐다. 남자 대표팀은 지난 11일 중국 장먼 스포츠 센터에서 이란과 가진 준결승전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대 3으로 아쉽게 패배했다. 남자 대표팀은 신체적 열세를 극복할 강력한 서브 및 다양한 공격력 강화, 젊은 피를 수혈하는 세대 교체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김철오 기자, 장먼=이동환 기자 kcopd@kmib.co.kr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